아인스타인이 어쩌구
질량이 어쩌구
시간이 어쩌구
자신감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청년
마스크 위로 사랑의 눈빛을 반짝이는
여친 앞에 앉히고
삼라만상이 모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인스타인도 이해 못 할 이론을 설파한다
여당 후보가 어쩌구
야당 후보가 어쩌구
단일화가 어쩌구
조선일보를 독파하신 어르신
테이블에 둘러앉은 12제자에게
코로나보다 강한 전파력으로
정권교체의 교리를
비말에 실어
설교하신다
허무가 어쩌구
고독이 어쩌구
죽음이 어쩌구
고개를 드니 어느덧
한겨울 늦은 오후
긴 그림자
커피빛으로 거리를 탈색하고
미인이 떠난 빈자리
세상 한심하다고
쯧쯧
내 방향을 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