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새벽에 눈이 폴폴 내렸더랬어요
살짝 쌓인 눈이 아직 오전인데 벌써 녹기 시작해요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조금씩 마음에 빈 공간을 넓혀가요
녹아 없어지는 눈도
알알이 흩어지는 꽃잎도
잎새에 매달린 빗방울도
북풍에 몸을 떨구는 단풍잎도
그렇게 빈곳이 넓어지다가
더이상 내줄 곳이 없어지면
우리도 마침내 사라지는걸까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마음 한켠 내주는 일로
비어가는 마음을 끝내 붙들고 있나봐요
과학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문학에 관심 있지만 읽고 쓰는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브런치에서 쓰는 경험을 늘려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