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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 Mar 05. 2024

어떻게 살 것인가?

부러움을 긍정적으로 승화하기


얼마 전 "요즘 집이 일본어 열풍이에요. 퇴근하고 일본어 공부 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나도 작년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올해부터 공부하면 30살쯤 되었을 때, '이제 일본어 공부한 지 n년째네? 꽤 많이 늘었다. 이제 일상대화 정도는 할 수 있어!'정도의 실력이 되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이었다.


옛날에 끊어놓고 잔뜩 쌓여만 있던 구몬 학습지로 시작했다. 천천히 꾸준히 했다. 목표가 크지 않으니 부담감이 덜해서 지속할 수 있었다. 벌써 8번째 학습지를 뜯었다. 이제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얼추 읽고 한자도 나오기 시작한다.




사실 작년 말부터 한 3개월 동안 공부를 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되었나?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구독하는 유튜버가 일을 하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영상을 올린 것이었다.

'아, 공부하는 모습, 조금이라도 꾸준히 언어를 습득하려 공부하는 모습. 나도 저걸 바란 거였는데!'라는 생각에 다시 학습지를 꺼냈다.


그래서인지 "퇴근하고 뭐 하세요?"라는 대화에서 나온 "일본어 공부 하고 있다."는 그 말이 자연스럽게 넘겨졌다. 만일 내가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사람이 부럽고, 마냥 대단해 보이고 그랬겠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삶을 엿볼 때, 부러운 지점들이 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보았을 때,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 그저 대단해 보이는 사람과 질투가 나는 경우로 나뉘는데 질투가 난다면 그걸 갖고 싶다는 게 아닐까? 그다음 스텝은 그걸 가지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본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나의 욕구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가 누구를, 어떤 면을 부러워하는지를 잘 들여다보면 된다.


저 사람이 가진 물건이 아닌 좋은 점, 태도에 대한 것은 카피해 볼 수 있으니까 닮아가려 나 차원에서 노력해 볼 수 있다. 그런 방식으로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한때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 부러웠고, 지금 6개월째 주 3일 정도 운동을 다니고 있다.


매일 일기 쓰는 사람이 부러웠고, 올해 2달 동안 매일같이 일기를 썼다.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가 부러웠고 일본어 공부를 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요즘은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잘 컨트롤하고, 일과 휴식의 경계를 잘 지켜나가는 사람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나씩 보고 배우고 닮아가다 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쫓으며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너의 그런 점을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성장해야지!





얼마 전 팟캐스트에서 '일 년에 한, 두 번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평생 이 사람과 만날 횟수가 몇 번이나 될까?'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분은 작년 한 해 친분이 깊든 얕든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연락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그 결과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이어졌다고 했다.

(역시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는 게 낫다..~)


살아가면서 점점 주위의 사람이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무언가를 잃는 것 중 가장 큰 것이 사람이 아닐까!

그러니 올해는 나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겠다고 (갑자기) 다짐해 본다. SNS로 근황이야 볼 수 있지만 살면서 몇 번이나 만나고 보겠나, 심지어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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