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가 공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선 Apr 28. 2023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에세이 인기 분석

작가를 위한 분석 노트

에세이 작가를 위한 분석 노트

책을 읽기까지

<300주 연속 베스트셀러, 최장기 스테디셀러 1위> 책을 홍보하는 수식어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서점에 갈 때면 에세이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이 책이 놓여있던 걸 보았던 터라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대중 심리

사람들의 시선에 지친 이들의 대변자


이 책에서 '나는 나로 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사회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집단주의 사회의 부작용>이다. '집단주의 사회는 주로 '수치심'을 사용한다. 수치심은 타인을 통해 바라본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통제하며 끊임없이 타인을 의식하고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도록 요구받는다.'

두 번째는 <방황이 허락되지 않는 사회>다. '인생의 일련의 과정을 적령기라는 데드라인에 맞춰 완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잠깐의 방황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실망하는 부모님과 실패자로 규정짓는 수군거림과 사회적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집단주의 사회에 속한다. 유교문화권 안에서 공동체가 중요하게 여겨졌고, 사람들의 평가와 체면을 강하게 신경 쓴다. 그 결과 남들과 다르다는 수치심을 겪고 싶지 않아서, 사회적으로 형성된 연령대별 적령기 기준에 삶을 맞춰 살아가고 있다. 그 바탕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부단히 의식하는 내면이 부자유함이 있다.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로 갈수록 이러한 부자유함에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사회다. 그래서 '나는 나로 살고 싶은 이들'이 책의 제목과 내용에 환호한다. 




내용 특징

사회 문제에 저자의 비판적 시각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감상평은 저자만의 비판적 시각을 볼 수 있었다는 부분이다. 저자는 현 사회에 기준이 되고 있는 사고와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던지기도 한다. 사회 문제 속 대중 심리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시선에 피로해진 사람들'에게 공감이 갈 만한 매력적인 입장들이었다. 책의 뒤편 감사의 말에서 '시작은 사회학이나 사회심리학의 내용을 읽기 쉬운 에세이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거기에서 많은 위로와 답을 얻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저자가 고민한 지점과 답을 얻은 주제들이 독자에게 흡입력에게 전달되었다.




집필 방식

가볍지 않은 주제와 메시지들


사회문제와 사회심리학을 다루기 때문에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다. 책이 너무 가볍기만 하면, 읽다가 힘이 빠진다. 반대로 내용이 너무 무겁기만 하면, 독서에 부담을 자아낸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쉽게 읽히는 부분과,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좋았다. 독서 흐름에 탄력을 불어넣는 긴장감 있는 맥락이다.



집필 방식

적절한 예시를 통한 의미 도출


저자는 대부분의 글에서 적절한 예시를 사용했다. 예시는 보통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화들이다. 그로 하여금 깊이가 있는 주제에 대한 글을 풀어낼 때도 전달력이 높아졌다. 적절한 예시를 사용하여 글의 꼭지마다 전하고 싶은 명확한 의미를 잘 도출하고 있다.




글의 매력

독자에게 전달되는 해방감과 위로


이 책의 주 메시지는 사회심리학을 기초로 여러 문제들에 저자의 비판적 시각을 던지면서, 대중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쪽이다. 사람들의 시선에 메여있었던 현 사회 독자들은 원인 모를 답답함에 대한 이유를 조금이라도 파헤쳐 볼 수 있다. 답을 주는 책은 문제에 대해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해방감은 꽉 막힌 배수관이 뚫어지는 것 같은 스트레스의 분출 통로가 되어 준다. 한순간 풀린 억압은 위로와 평안을 준다.




글의 흐름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글


이 모든 특징들이 쉽게 쓰인 글 안에 녹아들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독서하는 시간 동안 독자는 힐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편안하고 친근한 문체에서 오는 위로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종합 분석


나는 사실 '위로 메시지' 형식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문장, 깊이 없는 공감 같은 내용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 책은 위로 형식의 에세이를 바라보는 나의 편견을 좀 거둬주었다. 이 책은 때때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어 위로를 주기도 했고, 사회 문제와 관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하여 나는 그 속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 준다. 이와 같은 감상평이 대부분의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큰 매력이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같은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


보다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한 분야에 통찰력을 기른다. (예: 사회학/사회심리학)          

현재 사회의 대중들의 심리와 내면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사회 문제와 상황에 나만의 비판적 시각을 정리하여 메시지를 도출하도록 한다.          

주제를 쉽게 풀 수 있도록 적절한 예시를 사용한다.          

글이 너무 어려워지지 않도록 편안한 문체로 쓸 수 있도록 해본다.           



조심해야 할 부분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비판적인 시각은 오랫동안 그 분야에 관심을 두고 탐구했을 때 효력을 지닙니다. 책을 쓰기 위해 급하게 사회 문제를 찾고 단기간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어중간한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그렇게 도출된 메시지는 독자에게 큰 공감을 얻기 힘들 것입니다. 깊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정말 관심 있는 분야에 꾸준한 공부와 탐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에세이 인기 분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