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89년 ~ 벌써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989년 10월 18일은 늘작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군대 말년 휴가) + 설악산 등산을 한 날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설악산 천불동계곡 단풍을 보고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미쳐 버렸었다. 그 이전에 고등학생 수학여행 때 설악산 비룡폭포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울산바위까지 올라가 본 적은 있었지만 그것은 설악산 맛만 본 것이었다.
설악산 (1989.10.18 희운각 대피소 ~ 대청봉)
그때 천불동계곡을 지나 희운각 대피소 부근에 오니 위와 같은 절경이 펼쳐졌다. 이 풍경을 보면서 나중에 꼭 다시 가을 단풍이 들 때 천불동계곡을 다시 오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대청봉 정상으로 올라가니 며칠 전 설악산에 첫눈이 내린 잔설이 남아 있었다. 태어나서 10월에 눈을 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이다.
설악산 중청 부근 (1989.10.18)
그 혼자여행 이후 다음 해 1990년 대학교에 복학했다. 당시 공부도 열심히 했었지만 전국방방곡곡 등산도 많이 다녔다. 특히 설악산에 자주 갔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설악산 공룡능선도 타 보고 대청봉도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올라갔었는데, 천불동계곡은 한 번도 가지 못했었다.
매년 가을이 되면 불타는 천불동계곡에 다시 가야 하는데, 죽기 전에 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무려 35년 동안 이 작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살았다.
왜 이렇게 크게 어렵지도 않은 일을 지금까지 이루지 못하고 살았을까? 변명을 하자면 설악산 가을 단풍 산행은 주말은 사람이 미어터져서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평일에 해야 하는데 10월은 회사가 일 년 중 제일 바쁜 시즌이라 평일 휴가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올해도 10월 중순에 휴가 내고 가려고 했는데, 일이 많아서 가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 단풍이 10일 정도 늦어져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35년 만에 꿈에도 그렸던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드디어 보았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출처 : 늘여행, everapt, 늘작가) 24.10.30
설악산 천불동계곡, 비선대
정말 너무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아주 천천히 단풍을 맘껏 즐기고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촬영하면서 35년 만의 꿈☆을 이룬 것을 자축했다. 그리고 내년 가을에 꼭 다시 이곳에 와서 올해 못 올라간 양폭대피소까지 갔다 오겠다고 다짐을 했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그런데 설악산에 다녀와서 다시 생각하니 35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 창피하고 변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사람이 많아서 못 갔다는 것도 변명이고, 아무리 10월에 회사 일이 바쁘더라도 무려 35년 동안 한 번도 휴가 낼 기회가 없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꿈 ☆ 하고 싶은 일은 지금 바로 시작하자
우리에게 꿈을 갖는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꿈을 이룬 후 희열에 잠기고 행복하다. 꿈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에너지이자 비타민이다.
그런데 꿈이나 목표를 시작하려면 준비가 된 이후에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한 일이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자주 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꿈을 이룰,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아니더라.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취직 준비 때는 바빠서 회사 취직하면 시작하겠다고 한다. 회사 취직하니 어떻던가? 바빠서 내년에 하자고 미룬다. 그러다 결혼하게 되면 더 바빠지고, 자녀들이 생기면 내 개인적은 일을 할 시간은 더 없어진다.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랐는데, 이제는 회사에서 임원 달려고 아니면 나처럼 끝까지 버티려고 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하다 늘작가처럼 무려 3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재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자. 꿈이 있다면 롸잇 나우 시작하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꿈 & 하고 싶은 일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다.
나는 2주 전 토요일에 가을 서울 풍경을 찍기 위해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정원과 정동전망대에 갔다.
서울 풍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정동전망대)
지난 주 수요일(11/6)에는 후배 2명과 함께 평일 오후 반차 내어 꼭 가고 싶었은 아래 두 곳을 갔었다.
좌(한양도성길 말바위에서 본 성북동 풍경), 우(낙산 일몰)
그리고 바로 이틀 전인 11월 9일에는 인왕산 범바위에 다시 올라가서 인생 세 번째 멋진 일출도 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일출 100번은 넘을 것이다^^)
인왕산 범바위
인왕산 범바위 일출(24.11.9.토 07:13 )
이런 멋진 풍경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지금 늘푸르게 네이버 블로그는 쉬고 있다. 휴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올 가을에는 원 없이 싸돌아 다니면서 단풍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내가 직장인으로 갖는 마지막 가을이라 이런 여행은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 퇴직 후 시간 많을 때야 언제든지 여행 할 수 있을테니까...
지금 '늘여행 라이프" 블로그에 가면 최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뷰 맛집 등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번 주와 다음주 2주 동안 늘여행 블로그에 글 많이 올릴 테니 가서 보시길^^
나는 앞으로 이런 나의 소박한 꿈☆, 하고 싶은 일 미루지 않고, 앞뒤 재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바로바로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이제 나에게 살아온 인생보다 남은 인생이 훨씬 더 적게 남았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하지 못해서 후회하면서 이 세상 떠나지 말자. Just do it! 롸잇 나우!
여러분이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설악산 내설악 풍경 (2013.10.4)
내가 설악산 등산 언제 마지막 했나 사진 찾아보니 2013년이다. 벌써 11년이라는 어마한 시간이 흘렀다. 이 날 혼자 한계령 - 서북능선 - 대청봉 - 오색으로 당일치기 산행을 했었다. 생각해 보니 설악산에서 잠을 자 본 적은 30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설악산 대피소 예약해서 설악산에서 1박 하는 산행을 죽기 전에 다시 해보자. 나의 작은 꿈☆이 또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