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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Nov 25. 2024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는 무엇일까?

오늘 글은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글을 만든 것이다. 요즘 우리 집 둘째 딸내미(대학교 2학년)는 본인이 목표로 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년 초에 그 결과가 나오는데, 만약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아내든 딸내미이든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주말 아내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당신, 만약 00가 내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다니?" 아내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다시 물어보았다. "만약 00가 이루지 못했을 때, 다시 해 보겠다고 하면 지원을 해줄지 아니면 그만하라고 할지 궁금해서. 당신 내년이 정년퇴직인데, 우리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도 될 테니까."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물어보았다. "나보다 00는 어떻게 한데?", 아내는 "내가 넌지시 물어보았는데, 만약 이번에 되지 못하면 다시 하고 싶은 눈치야. 그런데 아빠가 정년 퇴직하니 본인도 부담이 되나 봐."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강. 하. 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 우리가 지금까지 이렇게 아끼고 살았고, 또 지금 재건축 몸테크 하는 이유가 뭐야? 또한 내가 부장 팀원 굴욕을 받으면서 왜 지금까지 회사 다니고 있을까? 이럴 때 돈 쓸려고 고생하고 있는 것 아님? 만약 00가 계속하고 싶다면 당연히 지원해 주어야지? 우리 이제 그 정도 돈은 있잖아? 내가 쿠팡 배달을 해서라도 00 이가 본인이 원하는 것 이룰 때까지 지원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해", 나의 이런 말을 들은 아내는 "와, 당신 멋있다. 이제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이렇게 반갑게 대답을 했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아내에게 이야기한 것이다. 그리고 나의 청년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가난해서 내가 하고 싶었지만 포기했었던 꿈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힘이 되는 든든한 뒷배가 되고 싶다.


아내가 이런 질문을 다시 나에게 했다. "당신, 금수저와 흙수저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해?",  "음,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답은 아닌 같고. 그냥 정답 이야기 줘^^", "조금 전 당신과 대화 속에 정답이 있어."



금수저와 흙수저 차이


금수저와 흙수저 (출처 : 사사저널)


금수저는 본인이 원하는/해보고 싶은 것(대학, 자격증, 직장, 사업 등)이 있을 경우 그것을 이룰 때까지 돈 걱정 없이(부모 지원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반면 흙수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포기해야 하든지 하려고 하면 본인이 직접 돈을 벌면서 해야 하는 사람이다.


대학의 경우 부자 자녀들은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재수는 물론이고 삼수, 사수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사법고시를 무려 9수까지 했는데, 금수저가 아니라면 가능했겠는가? 사업도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부모의 뒷배로 결국은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아무리 해도 안되고, 집안 돈 다 말아먹고 금수저 가문이 폭망 하는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반면, 흙수저는 어떤가? 대학 들어갈 때 첫 해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음번 재수가 보장되지 않는다. 대학 등록금 받으려고 대학을 낮추어 들어가고 생활비 벌면서 대학 다니는 사람도 많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이나 유학 가고 싶지만 대부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직장을 잡는다. 늘작가의 경우도 대학 졸업 후 공부를 더 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다. 물론 더 똑띠 흙수저 들은 본인이 돈을 벌면서 대학원도 가고 유학도 가지만 나는 그 정도 그릇은 되지 못했다.


동수저정도이면 한 번 정도의 기회가 주어진다. 나의 경우 대입도 재수하고 취업도 재수했는데, 다행히 그 무렵 아버지가 동수저 정도 신분상승을 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도 대학 다닐 때(특히 복학 후) 장학금 받고 생활비 벌면서 학교 다녔다.


은수저 정도가 되면 대학, 자격증, 직장, 사업 등등에서 두세 번 정도까지는 부모의 뒷배로 도전이 가능한 것 같다. 금수저와 흙수저, 그리고 동수저와 은수저 차이를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해 보니 찰떡인 비유이고 공감이 간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출처 : jtbc)


이렇게 금수저와 흙수저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부터 평등하지 않다. 그래서 흙수저나 동수저가 잘 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계층 사다리 올라가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좋은 직장 잡기도 쉽지 않고, 좋은 집(아파트) 등기치 기도 어렵다.


그런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길을 걸어가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 100% 목표를 달성하진 못하더라도 비슷한 수준까지는 올라가게 된다. 내 주위 흙수저인데도 지금 금수저 반열까지 올라온 선후배 동료들 어마하게 많다.


그러니까, 늘~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될 때까지 하자! 이 땅의 모든 흙수저 분들 파이팅!! 그리고 금, 은, 동수저 모든 수저 분들도 팟팅 !!! ^^



P.S

글 올린 후 N잡러님이 언급하신 내용이 좋아 덧붙인다. 아무리 타고난 수저가 좋아도 본인이 떠 먹는 능력이 없으면  꽝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타고난 수저도 좋고 떠 먹는 능력도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금수저 가져도 밥 먹지 못하는 것보다는 흙수저라도 굶지않고 흙 털어내면서 밥 먹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흙수저에게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흙수저일수록 더 치열하게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루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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