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올 가을에 늘푸르게 반려나무 4호가 생긴 이야기를 했다. 다시 한번 반려나무 4호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오늘 처음 선보이는 자태이다.
가운데 의자와 함께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가 4호이니, 당연히 늘푸르게 반려나무 1호, 2호, 3호가 있을 것이다.
늘푸르게 반려나무 1호
늘푸르게 반려나무 1호이다. 이 나무는 고향집 뒷동산에 있는 나무이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 프로필 사진의 나무가 바로 이 나무이다. 이 사진 찍은 기록을 보니 2018년 8월 12일(일)에 이 나무를 처음 만났다. 그해 여름휴가 때 고향에 내려가서 뒷동산 산책을 하다가 이 나무를 발견하게 되었다. 고향집에 살면서 엎어지면 코 닿을 가까운 거리(도보로 15분 정도면 여기까지 온다)인데. 이곳에 온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때 이 나무를 발견하고 첫눈에 반해서 '나의 인생 반려나무' 로 내 맘대로 찜을 했었다.
이 사진은 바로 다음날에 거의 똑같은 구도에서 똑같은 핸폰 카메라고 찍은 사진인데, 사진은 이렇게 빛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늘~사진 특강
늘푸르게는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이다. 오늘처럼 생각날 때마다 사진 찍은 기술도 이야기 해 보겠다. 늘푸르게는 단 한 번도 정식 사진 찍는 수업을 듣거나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잘 찍은 사진을 항상 눈여겨보고 배우고, 또 사진 찍는 기술도 틈날 때 마다 배우고 있다.
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인데, 예전에는 이런저런 구도가 좋다는 표준화된 규정(?)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것 없다. 걍 내 맘대로 찍은 후 내가 마음에 들고, 또 다른 사람이 좋아하면 좋은 구도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구도는 이리저리 다양한 각도로 많이 찍어보는 것이 최고의 연습이다. 그리고 잘 찍은 사진 구도를 꾸준하게 보고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빛이라고 생각한다. 빛은 낮/밤, 해질 무렵/해 뜰 무렵, 맑은 날/흐린 날, 비 오는 날/눈 오는 날/안개 낀 날 등등 수많은 상황이 있는데, 같은 장소도 이 사진들처럼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빛에 영향을 잘 받는 대표 케이스가 가을 단풍 사진인데, 살짝 역광으로 찍어야 색감이 잘 나오게 찍을 수 있다. 이상 오늘 사진 특강 끄~읕 ^^
이 사진도 똑같은 구도로 같은 날에 찍었던 사진들이다. 지금 든 생각인데, 저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고 있다. 아 창피하네. 2018년 이후 매년 고향에 내려가면 이 나무에는 꼭 한 번씩 간다. 가서 나무도 만지고, 그런데 사진 찍는 것을 매번 잊어버려서 사진은 꼴랑 이것뿐이다.
고향, 고향집
늘푸르게는 일 년에 3번 정도는 고향, 고향집에 간다. 푸르게 고향은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집 옥상에 올라가면 먼발치에 남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있다. 봄에는 벚꽃 필 때나 5월 초, 여름에는 여름휴가 때, 가을에는 추석 연휴나 10월에 간다. 최근 몇 년 간은 어머니와 여동생 세 명만 고향에 갔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가지 못한 것은 첫째와 둘째가 대입 준비로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내년에 둘째가 대학에 들어가면 앞으로는 가족 모두 함께 내려갈 것이다.
늘푸르게 고향집이다. 이 집은 1988년에 8년 전 돌아가진 아버님이 이 집 지을 땅을 사고, 건축 사무소에 설계를 의뢰하고, 집 공사 감독까지 하면서 직접 지은 집이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고향에서 서울로 어머니께서 올라오시어 이 집을 팔려고 했다가, 다시 마음을 바꾸어 먹고 2017년부터 3년 동안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공사를 하여 새 집으로 만들었다. 고향집 이야기는 블로그에 했었는데, 브런치에도 기회가 되면 새로운 방법으로 연재해 보겠다. 맛보기로 before, after 내부 사진 한 장만 공개한다.
이렇게 3년에 걸쳐 고향집을 리모델링한 후(내부는 물론이고 외부 보수와 페인트칠, 옥상까지 올수리 했었다) 20년 여름휴가 때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늘푸르게 반려나무 3호가 생겼다. 2호는 18년 겨울 양재천 생긴 나무이다.
늘푸르게 반려나무 3호
이 나무이다. 고향집에서 보이는 산 중턱에 있는 새로 생긴 공원에 있다. 이곳은 예전에 2차선 고속도로 옆 전망대가 있었던 곳인데, 몇 년 전 4차선 고속도로가 산 아래로 새로 생기고 이 도로는 지방도로로 관리하고 옛 전망대를 개보수하고 확장하여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다. 이 근처에 고향에서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어서 와보았다가 이렇게 멋진 나무를 또 만났다. 고향의 반려나무 1호는 나무 아래 벤치가 없었는데, 이 나무는 나무 아래 저렇게 아늑한 벤치가 있다.
앞 뒤에서 본 뷰. 멋지당. 왼쪽 사진에 전망대가 보인다. 이 나무가 꽤 오랫동안 늘푸르게 블로그 표지 모델이었다.
블로그 이웃 2만 명 때 스샷이다.
고향집에서 여기까지 도보도 온다면 1시간~ 1시간 30분 정도 걸릴 듯한데, 여기까지 오는 코스가 이렇게 멋진 트레킹 코스로 만들어져 있다.
지난주에 양재천 반려나무 4호를 소개해준 <뜨래비님>이 20년에 블로그에 올렸던 이 사진을 보고 늘푸르게 고향을 정확히 맞추었다. 그때 늘푸르게와 많이 친해지고, 이렇게 또 양재천에 같은 반려나무까지 공유하게 되었다. ^^
이곳은 20년 8월에 처음 가 본 뒤 올해는 자전거 사고로 올해는 고향을 내려가지 못해서 아직 다시 가보지는 못했다. 내년에는 꼭 이곳에 고향집에서 트레킹 하여 늘푸르게 반려나무 3호를 만나려 갈 계획이다.
이 멋진 늘푸르게 반려나무 3호야. 내년에 다시 꼭 만나자
To Be Continued
늘푸르게 반려나무 이야기 마지막 3편, 2호 이야기는 양재천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반려나무 2호의 멋진 설경 사진을 찍은 후 브런치에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