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침 차게 시작했었던 사진과 함께 떠나는 인생 여행 매거진이 양재천 가을 풍경 사진과 함께 떠나는 인생 여행 1편만 연재하고 후속 편이 나오지 못했다. 오늘 드디어 이 매거진 2편을 발행한다.
우리인생 늘푸르게는 나무를 좋아한다.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필명은 늘푸르게 인데, 늘푸른 나무처럼 그렇게 인생을 늘푸르게 살려고 지은 이름이다. 브런치에서는 늘푸르게 앞에 우리인생을 붙인 이유는 이곳에서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하고자 하는 생각에서였다.
반려나무
반려동물, 반려식물이라는 말은 들어 보았겠지만, 아마 반려나무라는 말은 생소할 것 같다. 이 말은 아마 늘푸르게가 처음 사용하는 단어일 것 같다. 늘푸르게에게는 올 가을 이전까지는 반려나무 3호까지 있었다. 반려나무 1호는 고향집 뒷동산에 있는 나무, 반려나무 2호는 양재천에 있는 나무, 반려나무 3호는 고향 동네 큰 산 중턱 쉼터에 있는 나무. 늘푸르게는 이 반려나무 1호/2호/3호를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삶의 활력과 에너지가 생긴다.
그런데 이번 가을에 나에게 또 하나의 반려나무가 생겼다. 반려나무 4호 집은 다주택하면 종부세 폭탄 맞지만, 나무는 다나무해도 뭐라 하는 사람 없고 세금도 때리지 않으니 앞으로 다나무, 우리인생 늘푸르게는 반려나무 부자가 되려고 한다. 오늘은 이번 가을에 새로 생긴 반려나무 4호를 소개하고, 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앞으로 시리즈로 이야기하겠다.
반려나무 4호 소개받다
지난 11월 10일(수)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었다.
이 글 댓글에 블로그 대주주이신 <뜨래비님>이 아래와 같은 댓글을 주셨다
이 나무 사진을 보고 이렇게 댓글 대화가 서로 오갔다.(몇 개 문장은 제외)
뜨래비님은 늘푸르게 대주주이시고 브런치 현재 78명 구독자 분 중 한 분이시다. 아마 이 글 많이 기다리고 계실 듯하다. 글 바로 올리려고 했었는데, 다른 글이 먼저 올라가고 오늘 반려나무 시리즈 1편을 올리게 되었다. 날짜도 12월 1일, 올해 마지막 달 첫째 날 왠지 느낌이 좋다.^^
이렇게 댓글로 이야기 한 뒤 지난 11월 14일(토)에 뜨래비님이 알려준 나무를 찾아 나섰다. 이 날 출발지는 여기부터였다.
아마 양재천 변에 사시는 분들은 이 장소 낯익을 것이다. 양재천에서 일출과 풍경 사진을 찍는 포토존인데, 밀미리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매년 새해 1월 1일이 되면 늘푸르게는 날씨가 흐리지 않는 한 이곳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사진도 찍는다.
# 수정(22.1.5)
아 착각했다. 이전에 새해 일출을 본 다리는 다른 곳이었다. 올해 1월 1일 이곳에 일출 보러 갔는데, 꽝 ! 서울 일출 시간이 07시 47분이었는데, 30분이 지나도 일출 안보임 ㅠㅠ 해는 이미 중천에 떴는데... 일출 보러 이곳에 가지 마세요.
22년 1월 1일 08시 20분에 찍은 사진. 왼쪽 타팰과 개포우성 4차 아파트엔 이미 해가 비치는데, 이 다리에서는 아직 해가 보이지 않음. 15분 정도 더 지나서 오른쪽 현대2차 아파트 위로 해가 뜨더라능 ㅋㅋㅋ
❤
여기서 사진 찍고 뜨래비님이 알려준 나무를 찾으로 양재천 따라 과천쪽으로 가면서 반려나무로 삼을만한 멋진 나무들을 많이 만났다.
여러분은 위 나무 중 어떤 나무가 마음에 드세요?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인 영동 2교. 푸르게가 강남구에 살지만 강남구 슬로건인 MEMEWE와 저 상징물 촌스럽기 그지없다. 서초는 간지 작렬
영동 2교 가는 길에 보이는 서초구에서 만든 예쁜 포토존도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뜨래비님이 알려준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뜨래비님께 댓글을 드렸다.
양재천 수변공원. 에서 뜨래비님과 댓글 주고받았던 양재 1교와 2교 사이에 있는 곳이다. 이 장소는 늘푸르게에게 아픈 추억이 있는 곳이다. 블로그에 올해 추석 전에 적었던 글이 있는데, 1998년 여름. 정확히는 8월 14일 금요일 저녁 아내에게 부도 선언을 하였던 그 신혼집, 양재동 18평 전세 빌라 바로 그 집 앞에 이곳이 있다. 그 이후 늘푸르게느 쫄딱 망해서 저 양재천 건너 당시 포이동(지금은 개포4동) 반지하 단칸방 월세 빌라로 갔었다... 잉~
아 분위기 처진다. 오늘 글은 이런 이야기 하려고 한 것 아니니, 그만 쉬고 올라가자
영동 1교를 지나 우면동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예쁜 나무와
코스모스 꽃 그리고 해바라기는 올해 처음 보는 것 같다.
이렇게 멋진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먼발치에 뜨래비님 보여준 사진 속의 그 나무가 보인다.
앗 저 나무다
순간 미리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데, 동영상으로 찍으면서 그 나무를 향해 달려갔다.
반려나무 4호를 만나다
# 영상 1 : 늘~반려나무 4호와 처음 만나는 순가
그리고 그 나무를 만났을 때, 그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흥분되고 기쁘고 행복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 너무 신기했었다.
늘푸르게 반려나무 4호
늘푸르게는 미신 같은 것 믿지 않고, 점도 보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4자를 싫어하지만 4번을 뛰어넘지 않고 반려나무 4호로 이름을 붙였다. 이런 멋진 새 반려나무가 4호이니 오히려 더 좋다. 야구에서 타율이 제일 높은 타자 등 번호가 4번이다. 그리고 앞으로 4로 생길 나쁜 일들은 이 나무가 다 막아줄 것이다.^^
나무 건너 도로 공사 중이라 옹벽이 새로 생긴 것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자태로 훌륭하고 바로 앞에 양재천이 졸졸 흐르고, 뒤로는 언덕이 있고 정남향에 입지 끝판왕이 곳이다. 이전 양재천 늘푸르게 반려나무 2호는 나무 밑에 의자가 없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길 옆이라 이 나무처럼 옆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다리 위에서, 먼발치에서 보는 그런 나무이지만, 이 반려나무 4호는 나무 아래 벤치가 있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이 나무 벤치에 한참을 앉아서 주위 경관도 보고 나무도 자세히 관찰하고, 이 나무를 360도 돌아가면서 멋진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이렇게 동영상도 찍었다. 그리고 위 사진 중 하나를 브런치 닉넴인 '우리인생 늘푸르게' 개인 프로필 사진으로 선택하여 교체도 했다. (이전에는 반려나무 2호였었다)
양재천 물소리가 너무 정겹다.
양재천 건너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글 표지 사진으로 뽑았다.
사진 색감과 조도는 좋지 않지만 난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
첫 만남
이렇게 늘푸르게 4호 반려나무와 첫 만남을 하였다. 이렇게 멋진 나무를 소개해준 <뜨래비님>께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양재천 변에 사시는 분이라면 이 나무를 반려나무로 하시고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삶의 쉼터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쉴 수 있는, 힐링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늘푸르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곳에 이 나무 아래 벤치에 자주 올 것 같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지만 몸이 좋아지면 자전거 타고 이곳에 자주 올 것 같다. 반려나무야 기다려라 내년 봄에 늘푸르게 노랑이 자전거 타고 이곳에 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