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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이지만 갑으로 살기

8화

by 늘작가

직장인은 갑이 아니고 을이다. 내가 주인/오너가 아니고 타인의 회사에 고용되어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 사람이다. 이런 직장인의 상황을 최악의 단어로 비하해서 ‘월급쟁이 머슴, 월급쟁이 노예’라고까지 말 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나는 주인이 아닌 머슴이고, 내 생사는 회사가 가지고 있다는 ‘을’의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데 이런 을의 생각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하면 절대, 네버 잘 살 수 없다.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신입사원 때 청운의 꿈을 안고 이 회사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당연히(?) 사장이 되겠다는 꿈도 꾸었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해보니 직장은 내가 생각한 그런 곳이 아니었다. 일 할수록 현타가 점점 오고 수동적인 을의 마인드를 사원부터 가지기 시작을 했었다. 이렇게 살아가니 회사에서 잘 살 수 없었고, 나에 대한 평가가 좋을 수 없었다.



직장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을’이 아닌 ‘갑’의 마인드로 일하고, 회사가 나를 ‘갑’으로 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ㄸ‘갑’의 포지션이 될 수 있을까?

갑을


내가 일하는 부서, 회사,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없으면 부서가,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만들면 된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특정 분야 전문가이거나,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특정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 회사에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사람 등이 되면 된다.



마인드 측면에서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주도적인 사람, 회사 고용인이 아니라 내가 이 회사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 된다. 주인으로 일하는 마인드와 월급쟁이 마인드로 일하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다.



또한 경제적인 자유를 어느 정도 가지고 회사를 다니면 자아실현형 노예(?)가 되어 회사에서 갑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월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많이 난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어둠의 통로인데, 회사가 나를 해고하려고 할 때, 회사를 향해 대항을 할 수 있는 ‘나만의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히든카드? 이곳은 공개적인 장소라 정확하게는 말하기 어렵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가 나를 해고하려고 할 때, 내가 가진 카드를 보여주면 회사가 나에게 을이 되게 하는 그런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직장인이 회사에 ‘갑’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일 수도 있다.



“저 인간은 건들지 말자.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저 인간 잘못 건드렸다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외부에 공개하면 회사에 폭탄 던진다” 회사가 나에게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한다면 그 사람은 ‘갑’으로 사는 것이다.





늘작가의 지난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 ‘을’ 입장에서 살아갔을 때와 회사에서 ‘갑’의 포지션을 가지고 살아갔을 때는 직장 다니는 만족도 차이가 어마하게 났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직장 초년 사원 시절에는 ‘을’의 입장에서 주로 다녔고, 차장과 부장 초년 시절에는 내가 없으면 회사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50대 초반 이후에는 나만의 히든카드와 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유를 가지면서 조용히 ‘갑’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내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공개할 수 없지만(이 글 보는 사람 중에서 우리 회사 후배들도 꽤 있다^^. 이 사실 최근에 알게 되었다) 한 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 회사 전체 혹은 회사 핵심 인물 대상의 비장의 카드^^ 나 조용히 있다가 나갈 테니 건들지 마라. 만약 나 건드리면 폭탄 터트려 버린다.



이왕 하는 & 할 수밖에 없는 직장 생활, 하루빨리 ‘을’에서 벗어나 ‘갑’으로 살아가는 직딩이 되자. 우리 주위 회사에서 잘 나가고 연봉을 잘 받는 사람들은 거의 다 이런 ‘갑’ 마인드 직장인들이다.



브라보(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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