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진짜 핫플레이스는 어디인가?
성수동에서 매출이 평균적으로 높은 업종을 조사해보면
성수 핫플 답게 젊은 여성들이이쁘게 사진찍기 위해 찾는 카페보다
의외로 중년 남성이 가는 한식집이 평균 매출이 높게 나타난다.
성수그린한식뷔페는 약 60평 정도 되보이는 지하1층에 주방과 배식대가 15평 정도 차지한다.
그리고 식당이 있는 지하1층에 출입가능한 동선은 두갈래가 있다.
입구에 들어와서 줄을 서다가 한끼 7,000원을 내면 배식대가 나타나고
식판을 들고 밥을 퍼기 시작하면 반찬이 이어지는 구조다.
반찬과 주방은 넓게 터져 있어서 주방에서 따로 걸어나올 필요없이
농장에서 배고픈 소에게 여물을 주듯 주방에서 배식대로 바로바로 쏟아지며 반찬이 채워진다.
운영시간은 11시부터 14시30분까지 점심만 운영하는데
그 사이 식수인원을 세어보면 약 250명에서 300명 사이다.
주방 3명, 홀(카운터) 1명이며 점심밥을 준비하기 위해 직원분들이
새벽5시에 출근해서 식자재를 손질하고 바로 요리를 시작한다.
식판에 산처럼 쌓아놓은 밥을 들고, 테이블에서는 자유로운 합석 시스템이 이어지나
이미 이 집의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끼리 한솥밥 먹는 처지에 가릴건 없다.
식판의 칸이 모자랄 정도로 무차별한 폭격처럼 쏟아지지만
아름답게 조화가 되는 반찬들의 오케스트라 합주를 끝내고
주방 끝에 있는 퇴식구에 식판을 놓고,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거나
노란 봉지의 커피믹스를 휘휘 저어 먹으면 바로 주방에서 설겆이를 한다.
그리고 퇴식구 바로 옆에 있는 별도 출구로 이어진 퇴장하는 동선을 따라나가면
나는 마치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완성된 미제 포오-드 자동차가 된 느낌으로
나도 모르게 배가 상당히 부른 채로 식당 밖 1층 출구에 서있게 된다.
그리고 식당벽에 크게 붙어있던 문구의 의미 되새기며 배를 두들기면 된다.
"배고픈 자들이여 나에게 오라 내 너희를 쉬게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