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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FT explorer 허마일 May 26. 2020

뒤통수에 눈을 달아주는 책

로버트 그린, 인간 본성의 법칙

#위즈덤하우스 #로버트그린 #인간본성의법칙 #블랙에디션


 우리는 이미 생각을 정했으면서 그 생각이 이성적으로 도출된 결론이라고 나 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증거를 찾아 나선다. ‘이보다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생각이 어디 있겠어?’ 그러나 쾌락 원칙이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든 내가 ‘믿고 싶은’ 것을 재확인시켜줄 증거를 찾아내고야 만다. 바로 ‘확증 편향’이다.

- 인간 본성의 법칙 중에서 -



내가 그랬다. 지나치는 풍경은 보지 못한 채 그저 달려왔다.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을 깊게 이해하고 관계와 상황을 통제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오만함이 만들어낸 계획들은 긍정적인 목표를 달성한다는 명목 하에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강행된다.

지나치는 소소한 풍경들을 외면한 채, 미묘한 심경의 변화들을 보지 못한 채 말은 달리기 시작한다.


엎어진 관계나 상황에서 뒤늦게 후회하고 자책하는 이 싸이클은 왜 계속 반복될까.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달리다가 돌연 멈춰서 뒤를 돌아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가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살피기 위해서라는데, 이 지혜가 절실한 지금에서야 이 책을 만났다. ㅜㅜ


폭풍 속에 휩싸인 탓이었을까? 절박한 마음에 들으려 하니 크게 들렸던 것일까.

<인간 본성의 법칙>은 누가 벽돌 책 아니랄까 봐 내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쳤다.

아무리 맞아도 싼 놈이라지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후회와 자책은 넘나 아픈 것ㅠㅠ...어읔.. 그만!! 그만해!!�.

작가는 내 눈앞에서 나라는 인간을 송두리째 뽑아 탈탈 털어버린다.

로버트 그린은 자신이 그렇게 잔인하고 모진 사람이라는 걸 알까?


다시는 내 안에 있는 그 원숭이 새끼에게 패하지 않겠다!…

고통을 마주하면서도 피어오르는 오기와 다짐을 페이지마다 씹어냈다.

오랜 시간 내 곁에 두어야 할 책이라는 것을 단박에 직감했다.

진작 오시지 어찌 이제야 오셨소 왜!!ㅠㅠ 우리는 어서 소 없는 외양간이나 고칩시다. 지금이라도 단단한 벽을 쌓읍시다.



 우리는 이에 항변하고 화를 낼 수도 있지만 결국 이미 일은 벌어졌고 무력감만 남을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럴 때 우리가 상대의 행동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다가 무방비 상태로 당한다는 점이다. 로버트 그린은 우리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함께 조사해보자고 권한다. 그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을 자극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하며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내면의 충동과 동기를 읽어내는 18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 디자인 이세호, 인간 본성의 법칙 들어가는 말 -


<찌질한 하루 추천평>

이 책은 벽돌 책입니다.

나 자신을 포함한 사람 내면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게 도와주며 우리 인생에 돌고 돌았던 부정적 패턴을 깰 수 있게 해주는 다른 의미의… 아주 파괴적인 벽돌 책입니다.

저도 처음엔 두께가 미웠습니다만, 그나마 이 정도 두께에 그 수많은 인간 유형과 삶의 모습을 농축시켰으니 오히려 고마워야 할 입장이지요. 그렇지만 이 고마움 때문에 완독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작가는 우리를 모르기 때문이지…가 아니고ㅋㅋ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구를 뽑아내듯이, 그렇게 가볍고 날카롭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쪽 집은 지혜를 처한 현실과 상황에 녹여내서 보다 클리어한 관점을 조금씩 체득할 수 있으니 공구 상자 마냥 방에 하나씩 들여놓으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어렵고 힘들기에 의미 있고 아름다운 것일지 모릅니다만..

관계에 있어서 모두가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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