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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Nov 06. 2018

무너지는 여행사,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다





방송을 통해 멋진 관광지를 보면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항공사면 항공사 여행사면 여행사대로 불타오르는 경쟁을 하는 덕분에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그러니  날이 갈수록 자연스레 해외여행  하는 사람들이 늘겠지요. 가파른 인원 증가로 체감하는 많은 분들이 여행업의 전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너도 나도 여행을 가는 시점에 여행업은 더욱 수익창출을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익만으로 봤을 때는 더 낮아지고 있죠.










여행사에겐 무의미한 출국자 수











부자들만의 여가활동에서 이제는 누구나의 활동으로


1980년대에  해외여행을 가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너도 나도 가는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소위 부자들의 여가활동이었죠. 지금이야 비용이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는 해외를 한번 가려면 막대한 돈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유로운 사람들이 주로 여행을 갔는데, 돈을 신경 쓰지 않는 이분들 덕분에 여행업자들은 막대한 돈을 쓸어 담았죠.

지금은 혼자 가려면 싱글 룸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하나 과거에는 그걸 서비스로 해주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수익창출을 했길래 이 정도의 비용을 서비스로 해줬을까요? 이제는 시기가 달라져 부자들이
아닌 누구나의 활동이 되었습니다. 경쟁업체가 많아지니 점점 가격이 정직해진 것 이죠. 그래서 예전보다 상품은 많이 팔더라도 수익 면에서는 더 낮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 커미션의 해제

 

여행상품 하면 반드시 딸려오는 상품이 항공편입니다.  과거에는 항공을 제외하고도 높은 마진을 남겼지만 이 역시도 쏠쏠한 수입원이었죠. 대체로 여행사가  자리를 팔아줄 때마다 대략 10% 정도의 커미션을 줬습니다. 최근 항공편 가격만 생각해도 상당한 수입원 중 하나였겠지요.

현재 항공 커미션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초기에는 항공권 유통이 잘 안돼 부탁했지만 인터넷에서 E-티켓 발행이 가능해지니 굳이 커미션을 주지 않아도 된 것이죠. 항공사는 여행사 없이도 항공권을 많이 판매할 수 있고 여행사는 항공권이 없이는 상품을 판매할 수 없는 상황. 과거에는 항공사와 여행사가 공존관계였다면, 지금은 철저한 갑과 을의 사이가 된 것이죠. 항공 커미션 해제는 모든 여행사에 크나큰 타격을 줬습니다. 최근 탑 여행사가 문을 닫은 이유도 이것이 절대적이었죠.




도전적인 여행자 비율 증가


더 쉽게 표현하면 자유여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상용화되기 전에는 자유여행이라는 말은 흔치 않았습니다. 해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굳이 누군가가 케어해주지 않아도 혼자서 여행할 수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초보자여도 요즘은 여러 방법들이 잘 소개되어있어 자유여행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학생들이 대표적이죠. 이런 사람들을 여행사의 고객이라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분들은 단지 개인 사비로 여행을 즐기는 분들입니다. 여행자가 많이 늘었다고 반드시 여행사의 고객이 늘은 것은 아닌 겁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해외 출국자는 3천만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바로는 한국에서  단 한 번도 해외 출국을 안 한 사람이 60%에 달한다고 합니다. 즉 아직까지 여행은 가는 사람이 또 가는 활동인 겁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사 직원을 뛰어넘는 전문가들이 상당하겠죠. 여행사의 주 고객이 50대 이상인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도전보다는 안전하고 편하게 다녀오고픈 분들의 이용 처인 것이죠. 이 상황이 유지된다면 여행사는 해가 갈수록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혁신이 필요하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남들이 주저하는 도전적인 방법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투어죠. 이 기업은 상품의 원가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수익창출에 성공했습니다. 항공 커미션이 안 나온다면 여행사 전세기(전용 비행기)를 통해 항공권의 가격을 낮추고, 지상비(호텔, 레스토랑, 현지 교통 등등)가 비싸다면 특정 업체와의 독점계약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상에 올랐죠. 하지만 이제는 가격을 떠나 패키지여행의 형식 자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힘드리라 봅니다. 가격이 아무리 싸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분은 패키지여행을 선택하지 않으니까요.


가는 사람만 또 가는 상황에 주 이용자가 50대 이상, 전문적인 여행자 증가. 아직까지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원하는 어르신 분들 덕분에 당장은 망할 순 없다고 보지만, 현재 대학생들이 50대가 되는 시점에는 반드시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에도 지금의 패키지여행과 똑같다면 여행사는 더욱 힘들어질 겁니다. 지금이야 어르신분들이 여행을 잘 모르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니까요. 여행사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10~30대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갔다 온 적이 있어도, 잘 아는 친구와 함께해도, 선택할 만한 상품이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확실합니다. 더 저렴하고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인 부분은 잘만 활용한다면 크나큰 이점이죠. 다만, 점점 부각되는 쇼핑의 문제와 자유의 부재는 바뀌어야만 합니다. 현재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애매하게 합 친상품보다는 황금비율로 장점만을 합친 그리고 개개인의 취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이 필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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