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완성
예전에 스케치로만 그렸던 건데, 컬러링까지 정리해보기로 했다.
요기까지만 하고서... 정리하고 말았던 걸,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다시 옛 그림을 꺼내 정리해 본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 색이 아닌가?
이 느낌이 아닌가?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점점 나의 색을,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겠지.
더듬더듬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떤 날은 계속 더듬어 찾아가다
그래도 길을 헤매는 날엔 미완으로 남겨 두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오늘처럼
또다시 하고 싶고, 왠지 오늘은 될 것 같은 마음이 올라오는 날
다시 또 더듬더듬 완성해간다.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 때부턴 가는 한 번에 완성하는 날이 더 많아지겠지.
계속 미완의 과거를 다시 꺼내고,
그 과거를 마주 보고 다시 계속하려는 마음만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