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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한 베짱이 Jan 18. 2024

채소 과일식에 도전하다.

뚱뚱한 아빠에서 건강한 아빠로

뚱뚱한 아빠

내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난 이제 80kg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난 55kg이었다. 대학에 가며 자취를 시작했고 아침을 굶고, 점심에 폭식을 하고 저녁에 술을 마시는 생활을 2년 정도 했더니 78kg까지 살이 찌더라. 살 때문에 간 건 아니지만 군대를 갔더니 68kg까지 살이 빠졌다. 회사에 들어갈 때는 72kg이었고 1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80을 찍었다.


초등학생 시절 아빠가 정말 뚱뚱해 보였다. 난 절대 저렇게 뚱뚱해지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하곤 했다. 그때 아빠의 몸무게가 82kg 내외였다. 난 초등학생 시절 절대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뚱뚱한 아빠가 되었다.



20대의 78kg vs 40대의 80kg


대학교 때 78kg과 2kg밖에 차이가 안 나는 것 아니냐? 이 정도면 선방한 거다! 맛있는 거 먹으면서 지금 체중이나 유지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20대의 78kg과 40대의 80kg은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당시에는 기초대사량도 높았을 것이고, 근육도 지금보다 더 많았겠고, 오장육부와 관절, 인대 모두 쌩쌩했을 테니 몸을 움직이는 데 불편함은 없었던 듯하다. 게다가 패션도 힙합이었


지금은 다르다.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계속 달리다 보니 무릎이 시큰거리곤 한다. 발목과 종아리에 피로도가 누적된다. 몇 년 전엔 이렇지 않았다. 아마도 체중 때문일 듯하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달릴 때 통통 튀는 느낌이 사라졌다. 몸이 무겁다.


배가 너무 나왔다. 아마도 20대 때는 내장 지방이 별로 없었나 보다. 지방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대부분이 내장지방이 아닐까 한다. 인바디를 해보면 복부만 빨갛다. 발톱을 깎을 수는 있지만 불편함을 느낀다. 4개 정도를 깎으면 조금 쉬어줘야 한다.


몸을 움직일 때 배가 불편하다. 다른 부분이 먼저 움직이고 나중에 배가 따라오는 느낌이랄까? 달리거나 걸을 때, (내가 너무 민감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부대낀다는 느낌을 받는다.


20대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 혹은 에너지가 슈우욱 흐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배에서 잠시 멈춰 어물쩍 거리며 지분거리다 발끝으로 내려가는 느낌이다.



야식을 어찌해야 하리오


야식을 거의 매일 먹는다. 다음 날 아침, 피곤하고 배가 더부룩하다.


배고픔을 느끼기 전에 무언가를 먹는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식품을 먹는다. 과자, 초콜릿, 탄산음료, 빵, 라면, 떡볶이. 몸을 해치는 식품을 주로 먹는다. 입에다 쓰레기를 집어넣고 있다.


야식을 왜 이리 먹어대는 거야? 먹지 마?



이 글을 읽으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먹는 순간 쾌락이 밀려온다. 입에서 느껴지는 그 쾌락은 매우 강력해서, 몇 시간은 지속되는 더부룩함 정도는 쉽게 이겨버린다. 배가 부르고, 속이 불편하고 배탈이 난 것 같기도 하지만, 먹는다. 화학조미료에 버무려진 정제된 탄수화물을 입에 넣는 순간 도파민이 팡팡 터진다. 입에서 느껴지는 감칠맛과 달콤함이 불편함과 배탈 정도는 깔끔하게 없애버린다.


음식물 소화에 에너지를 써서 그런지 피곤하고 졸려워진다. 일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의욕이 사라져 버린다. 주변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주변은 날 더욱 짜증 나게 한다. 짜증 나서 또 먹는다. 도저히 먹을 수 없다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도파민을 충전한다.


술과 두통


왼쪽 편두통이 생겼다. 당최 낫질 않는다. 금-토 연속으로 2일 동안 술을 마셨다. 채소과일식 시작을 앞두고 샴페인으로 미리 축하 파티를 열고 싶었나 보다. 일요일을 푹 쉬었지만 편두통은 계속된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아마도 술이 제일 큰 원인이지 않을까 한다.


술은 참 좋다. 어떤 술은 맛있기까지 하다. 문제가 생겼다. 술을 마시면 머리가 너무 아프다. 예전에도 숙취가 심한 편이었지만 이젠 적게 먹어도 머리가 아파 쉽사리 술을 마시지 못한다.


일주일에 한 번, 와인 3~4잔 정도, 맥주 1000~1500cc 정도를 먹어도 다음 날 머리가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조금 더 많이, 위스키 3~4잔 정도를 마셔도 다음 날 ‘조금 피곤하네’ 정도만 느끼길 원한다.


채소과일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까?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물이나 차 정도만 마신다.
◦아침 8시부터 오후 12시(여건 상 11시 40분)까지 되도록 먹지 않는다.
◦먹는다면 채소나 과일을 먹는다.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점심, 저녁 2끼를 먹는다.
◦점심은 채소 과일식을 한다. 당근, 파프리카, 감자, 고구마가 기본이다.
◦약속이 있어 불가능한 경우 백미밥은 절반만 먹는다.
◦저녁은 집에서 현미밥을 먹는다.
◦고기, 생선, 달걀 등을 먹지 완전 비건식을 한다.
◦점심에 약속이 있어 채소 과일식을 못했을 경우 저녁에 채소와 과일만 한다.
◦절대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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