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치면서 살아도 돼. 지치는 건 너무 자연스럽잖아. 인간이라면... 언젠가는 지치기 마련이거든. 지쳤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아. 지쳤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슬프기도 하고.
엄마에게 지칠 자유도 주어지지 않은 것 같아 너무 슬퍼. 엄마에게 약해질 기회도 주지 않는 이 세상이, 이 상황이 너무 속상하다.
그리고 미안해. 나는 엄마 덕분에 지칠 수 있고, 엄마 덕분에 어리광도 부릴 수 있는 데, 정작 엄마는 지치지 않는 사람이어야만 하니까 말이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