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파리의 나날 속, 꾸준히 사유하고 모아온 지난 시간의 기록들
1년 전, 한 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 바로 ‘갈색눈의 파리지엔느’ 출간제의였다. 단순히 유럽의 낭만을 야기하는 여행책이 아닌 자유로운 산문을 찾고 있던 와중에 내 글을 알게되었고, 작가님의 글과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책을 한번 만들자는 연락이었다. 당시 파리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었기에 연주자로 살아가는 한 개인의 아주 지극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고민에 고민을 더해 글들을 최대한 추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이다.
작가는 나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를 언제나 필요로 한다. 김언호 작가는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일 또한 여행일것이라고 명명하며 길을 가면서, 여행하면서, 책을 생각하고 책을 기획하는 무게에 대하여 서술했다. 종종 사람들은 어떻게 출판사에게 내 글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냐고 물어보는데, 이유는 다양했다. 저시력자 및 어르신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큰글씨책을 출간하거나 오디오북 컨텐츠 등 다양하고 유익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생생히 전달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확신을 가졌던 것. 출판사에게 퇴고한 후 원고를 넘기고, 책을 출간하는 모든 과정이 내겐 '여행’이자 즐거운 ‘대화’였다. 책을 만드는 일에 있어 그 누구보다 깊은 고찰을 두고묵묵한 도움을 주신 리플레이 출판 대표님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누가 그랬던가, 겨울의 파리는 회색의 도시라고. 차가운 안개가 내려앉은 겨울 속 한 계절이 지나가는 냄새를 맡고 있자니 그동안 일상에 결여된 무언가가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듯 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또, 봄이 오고 여름이 흘러 가을이 당도하면 과연 나는 어떤 사유를 품고 살고 있을까. ‘사람을 단련시키는 것은 사람이 행하는 일들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그 의지이다.’ 라는 헤밍웨이의 말처럼, 파리에서 멋진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오늘을 기다린 만큼 내일을 기다려주는, 딱 그만큼의 삶을 영위하는 꿈을 꾸며 파리에 찾아올 따듯한 일상들이 기다리고 있다.
첫번째 산문집 <어젯밤, 파리에서>은 낭만적인 파리의 나날 속, 꾸준히 사유하고 모아온 지난 시간의 기록을 녹인 책이다. 여행자가 아니라 파리지앵들처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필요한 것들에 관한 조언이 담겨있다. 얼룩지고 눅진한 파리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글로 풀어내는 과정동안 깊은 위로를 전해준 소중한 책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현재 알라딘, 교보문고, yes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이벤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