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이 드라마.
그해 우리는.
아침에 책배송이 왔길래 큰아이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봐봐, 과학문제집 살 때 같이 샀어.
어, 나 학교 가져가도 돼???
어 그래..
중학생 아이도 같이 재밌게 본 드라마였다.
대본집 1, 2권 두권 중에 1권은 아이가 책가방에 넣어 학교로 쏙 가져갔다.
“별거 아닌 내 인생도, 고마워지는 순간이 올까요?
늘 이야기를 시작할 때에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고민해 왔습니다.
청춘의 순간들을 정말 내 것처럼 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청춘, 그들의 인생이 아니라 우리 각자만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게.
...
우리의 삶이 기록이 될 수 있다면
이 작은 생각으로 시작한 이야기였습니다.”
- 그해 우리는 대본집, 작가의 말 중에서.
대본집이라는 형태의 책은 처음 구매해 보았다. 보통의 책 보다 두꺼웠지만 대사로 구성되어 있어 페이지에는 여백이 많았다. 손에 쥐어본 대본집에는 그해 우리는 드라마 특유의 초여름감성과 산뜻함까지 대본집 속에 가득했다.
전교일등도 전교꼴찌도,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말.
평범한 일상도 기록하면 이야기가 된다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가 참 많이 와닿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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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교일등도 전교꼴찌도.. 대학에 간다.
여주인공 국연수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해서 전교 일등이지만 할머니와 함께 살고 생활이 어렵다. 연수는 취업해서 빚도 갚고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것 그 이상은 꿈꾸지 못한다. 열심히 살고 당장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것이 언제나 급선무일 뿐.
동네에서 제법 잘되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남주인공 최웅. 최웅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멍하니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일상이다. 멍 때리는 시간만 갖는 것처럼 보이는 최웅은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 멀리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새벽까지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또 그렸다.
"너 이렇게 일등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취업하고 돈 벌고. 그럼 그다음에는 뭐가 있어?"
저 너머를 묻는 최웅.
답하지 못하는 연수.
연수는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이 되었고,
최웅은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일러스트 작가가 되었다.
이 둘의 삶이 더 의미 있어진 건 고등학교 때 둘의 생활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향이었다. 다큐멘터리 기록에 남겨진 둘의 청춘.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 다큐멘터리를 다시 찍게 된다.
우리의 삶이 기록이 될 수 있다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도 기록이 되면 이야기가 된다.
서로 너무나 다른 것 같은 다큐와 드라마도
결국은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 드라마 <그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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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범함에 갇혀 옴짝달싹 못한 채 허우적거리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누구나 기록으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가 더 와닿기도 했을 것이다.
드라마 속 두 주인공 국연수와 최웅은 배우이고 주인공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빛나고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작가님의 메시지, 기획의도처럼 기록을 통해 얼마든지 반짝일 수 있다는 믿음이 작지만 은은하게 빛을 내었던 드라마였다.
반짝이는 청춘이 문득 그리워질 때,
내 꿈이 뭐였지 가물가물해질 때,
꿈이 없을 때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모호할 때..
그해 우리는 속 국연수와 최웅을 보며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해우리는
#이나은작가 #이나은대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