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서 Oct 17. 2023

회사 소속 마케터라면 더 영리해져야한다.

시스템 속에서 어느정도 편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버리세요.


'프리랜서로 일하는게 더 신경쓸게 많고 힘들겠지?' 싶겠지만,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프리랜서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협업부서가 고정돼있을 때 더 신경쓸게 많습니다.


브랜드 인하우스 마케터->프리랜서 마케터->브랜드 디렉터를 거쳐오면서 깨달은 것들입니다.

회사 소속으로 일할 때 더 신경써야 하는 3가지,

주변에 마케터 꿈나무나 주니어가 있다면 꼭 공유해주세요.

 




1. 잡무가 많으니 시간 확보에 늘 신경써야 한다.

프리랜서 마케터로 일할 땐, '제안서 하나에 50만원' '프로젝트 총괄 3개월 운영하는데 1000만원'

해야하는 역할과 업무, 그에 맞는 페이가 명확했어요.


하지만 회사 소속 마케터가 된 이상, 온갖 잡무+남이 하긴 애매한 업무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마케터의 일'이라 여기는 자료조사, 기획, 카피라이팅, A/B테스트, 성과분석, 매출분석, 성장전략과 같은 멋져보이는 일만 하는 줄 안다면 크나큰 오해입니다.  


담당하는 매장 영상 장치에 오류라도 나면 교환 접수를 한다던지, 포스 업체에 기능을 건의한다던지, 바이럴 콘텐츠에 출연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한명 한명 dm을 보낸다던지...


제 경험에 따르면, 마케터든 브랜드디렉터든 내 성과와 직결된 핵심업무만 하는게 아니라, 우리 브랜드를 원활하게 운영하는데 필요한 (하지만 성과로 연결시키긴 애매한) 업무들이 넘쳐납니다.



루틴하게 해야하는 일들이 있다면,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기록해보고 더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루틴한 일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하고 있다보면,  시간은 늘어지고 핵심업무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루틴한 업무를 효율화시키는 것도 큰 능력입니다.

(생각보다 루틴한 업무라고 생각없이 세월아 네월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속에서 어떻게든 효율화 시키고 시간을 단축시킨다면? 당신은 능력자!)



2. 전문가의 영역은 무.조.건 전문가에게

마케터(혹은 브랜드디렉터)는 다른 전문가들과 협업할일이 가장 많은 직무입니다.


전문가 영역은 무조건 전문가에게!

꼭 명심하세요.


최소한의 가이드만 작성하고, 최대한 빠르게 넘기세요.
(내가 오래 붙잡고 있는것보다, 그들의 작업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주는게 도움되는 일입니다.)


혼자 갑자기 포토샵을 켜서 포스터 레이아웃을 직접 잡아본다던지, 디자인 레퍼런스를 하루종일 찾고 있는다던지, 바이럴 영상에 들어가야하는 연출 하나하나 기획하고 있다던지, 폰트를 직접 고르고 있다던지...


전문가들이 더 잘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을 본인이 직접 다 하려하지 마세요. 그건 일을 잘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가이드에 들어가야하는 필수 내용>

1. 기획 의도

2. 목표 (이 작업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3. 키 메세지 (혹은 꼭 전달돼야 하는 내용)

4. 노출되는 매체

5. 대표 레퍼런스 1-2개 (내 머릿속에 구상했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수준)

6. 사이즈 혹은 규격


이 6가지만 들어가도 충분합니다.

레퍼런스를 추가로 찾을 시간에, 대면 미팅으로 기획 의도와 살리고 싶은 포인트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저보다 훨씬 전문가이시니 믿습니다." 한마디만 덧붙여 보세요.



3. 내일까지인거 알고 있겠지? 생각 금지. 리마인드까지가 당신의 역할

내일까지인거 말 안해도 알고 있겠지?

믿고 방심하다가 다음 일정까지 우루루 도미노처럼 꼬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 프로젝트 하느라 바빠서 내가 요청한걸 까먹었을 수도 있어' 생각을 디폴트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1-2일 전에 꼭 다시 일정 공유와 함께 진행상황을 체크해보세요.


"0000 업무 내일까지 입니다! 바빠서 놓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리마인드 드려요!"

"0000 모레 3시 까지 입니다! 일정 참고해주세요!"


이 한마디가 아찔한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리마인드를 귀찮은 일이라 여기지말고 습관화시켜두세요. 리더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마케터(혹은 브랜드 디렉터)라면 당신은 팀장급, 본부장급이 아니더라도 리더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합니다.


<리더가 하는 일>

1. 적절히 일을 분배하고

2. 믿고 맡긴 후 (마이크로 매니징 X)

3. 일정에 차질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리마인드 시켜주고

4. 성과가 났을 때 꼭 공유해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제 동생이 마케터 신입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었습니다.


지금은 경력이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깨달은 것들이지만, 이 세가지를 알지 못했을 땐 시간을 허비하고,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일정이 꼬여 프로젝트를 위기에 빠뜨릴 때도 있었어요.


이 글을 끝까지 본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영리하게 일해 멋진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누워서도 할 수 있는 리뷰 답글 마케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