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림미 Nov 13. 2023

월동 준비 제대로 하다.

소비 일기 세 번째 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겨울이 시작된 줄 알았지만, 추위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출근할 때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길을 생각했다. 이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나 갈등이 생겼다. 정말 정말 추워서 가다가 욕 나올 정도가 아니면 걸어가자라고 다짐했다. 버스비가 하루에 3천 원이지만 매일 그 돈을 모으면 한 달에 6만 원을 저금할 수 있다. 옷을 단단히 입기로 하고 옷장을 여는데, 입을 옷이 없다. 작년에 다 버리고 나니 기모 있는 옷이 하나도 없다. 이 옷들을 가지고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하는지 걱정이다.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옷들을 결제해야 할 때다. 출근을 해서 다시 한번 장바구니를 살펴본다. 담아 놓은 옷들 중 먼저 사야 할 옷들을 주문하기 위해 체크를 했다가 다시 취소하기를 여러 번 하고 드디어 결제했다.


월동 준비 : 기모 맨투맨 34,800원

                   기모 후드티  42,900원

                   포근한 목도리 27,300원

                 --------------------

                                   합계  105,000 - 할인쿠폰 + 포인트 = 최정 결제 금액 : 85,213원


할인된 금액을 보고 더 사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기모가 들어간 옷이 하나만 있다는 걸 여러 번 확인 후에 샀다. 그래도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지 여러 번 고민했다. 고민하고 고민했다. 그리고 주문했다. 이제 정말 한동안 소비 일기를 쓰지 않도록 허리띠를 조여 매야지.

겨울은 월동준비 때문에 돈이 많이 나가는 계절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5천 원으로 휴일 즐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