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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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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낰낰 Aug 09. 2019

[오래봐도 예쁘다], 우리와 함께할 준비가 되었나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 행복과 슬픔 그 양 끝단의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Bs1UxAa4u4w



다들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부모님에게 강아지를 키우자고 조르던 경험 말이다.



나 또한 그런 어린이 중 하나였다. 강아지를 키우자고 조를 때마다 부모님은 난처하게 웃으셨지만, 한 번도 허락하신 적은 없었다. 키우지 못한다는 사실에 속상하고 슬펐지만, 어린 마음에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어찌나 키우고 싶던지. 이후로도 줄곧 길거리를 걷다가도 우연히 동물병원이나 펫샵의 창을 통해 강아지를 보게 되면 가던 걸음을 저절로 멈춰세워 한참이나 들여다 보곤 했다. 



그리고 훌쩍 커버린 지금의 나는 더이상 부모님에게 강아지를 키우자고 조르지 않는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행복한 만큼 무겁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고, 어렸을 적부터 봐온 친구들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는 것도 봐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조금 먼저 이 프로그램의 기획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족, 반려동물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대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콘텐츠 리뷰 활동도 활동이지만, 보지 않던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것은 예상 외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잃고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리적 제약 때문에 키우지 어려운 사람, 

경험이 없어서 키우지 못하는 사람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과 별개로 힘들고 어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키우는 사람(어쩌면 내자신)의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나름대로 준비해보는 <오래봐도 예쁘다>





프로그램은 한 시청자의 영상으로 시작된다.



15년 간 함께 자라온 형제이자 사랑하는 가족인 오키를 떠나보내던 날이다.

슬픔을 참고 강한 마음으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참 마음 속에 오래 남아있었다.

펫 프로그램이라기엔 다소 무거운 시작이지만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은, 인상깊은 시작이었다.



프로그램의 출연자 중에는 반려견을 잃은 아픔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우연한 만남으로 쪼꼬를 키우고, 사랑하게 되었던 이연복.

너무도 사랑하지만 그만큼 힘들었던 이별의 아픔을 알기에, 쪼꼬를 떠나보낸 후 반려동물을 기르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쯤되면 펫로스 증후군 극복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프고 슬픈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예능은 또 아니었다.

키우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지 못한 '어려운' 부분도 꼼꼼히 다루고 있다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랜선댕댕맘 승희와 강.알.못 재정.

둘은 강아지의 응아를 치우는 것을 배우기도 하고, 산책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해보기도 한다.

게다가 목욕까지 시키며 6마리나 되는 댕댕이들을 돌보자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린다.




또, 사람만 아픈 것도 아니고 동물도 아프고 입맛이 있기에 겪는 어려움도 보여준다.

중식의 대가 이연복이, 항암치료로 입맛을 잃은 크림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자 이것저것 야무진 시도를 해본다. 하지만 여러차례 거절당하고, 겨우 포기할 때쯤 돼서야 성공하게 된다.






너무 사랑하기에 종종 잊고 살지만, 동물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도 짧다.

많이 살아야 10년? 20년?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함께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것이 아쉽고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그들에게 받는 사랑과 추억, 애정은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오래봐도 예쁘다] 속 반려동물들과의 사실적인 이야기, 문제들을 다루며 여러분은, 그들과 함께할 준비가 되었는지 다시금 찬찬히 생각해보자:)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겁쟁이가 되어버린 나는 키워보지 못했기에, 느껴보지 못한 소중함의 기회를 예상 가능한 어려움과 함께 포기했다)







사랑스러움과 귀여움뿐만 아니라, 어려움과 슬픔도 함께 다루는 프로그램...

보면서 제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생각나서 이번 글에는 제 얘기가 조금 많은 것 같습니다.


[가시나들]부터 점점 파일럿 전문이 되어가는 것 같은 기분..ㅎㅎ

둘 다 파일럿이지만 꼭 정규편성 돼서 길게 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김낰낰의 MBC [오래봐도 예쁘다] 소개였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고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라이킷!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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