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교육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수많은 전문가들 속엔 국제기구가 중심을 이룬다. 국제기구라 함은 UN, UNESCO, OECD, WEF다.
UN, UNESCO, OECD는 초, 중, 고등 교육 과정에서 수천 번 들었을 테다. 여기서 낯선 국제기구는 WEF다.
혹시 들어봤는가? 난 처음 듣는다. 근데 WEF가 '세계 경제 포럼'이라는 소리에 그제야 '아~그거!'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WEF는 '세계 경제 포럼' 또는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잠깐, WEF의 소개와 영향력을 언급해볼까 한다.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밥이 1971년에 창립했다.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이지만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초 총회가 열러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WEF는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회의다. 각국 정상들을 비롯해 재계 주요 인물들, 중앙은행 총재들이 회원으로 있는 만큼 세계의 경제정책 및 투자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UN 비정부 자문 기구로 성장했고, 2015년도엔 국제기구로서의 지위를 획득했다.
내가 WEF를 굳이 소개하고 영향력을 언급한 이유는 뭘까.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그룹이 교육에 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어디 WEF뿐이랴. 앞서 언급한 UN, UNESO, OECD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WEF는 21세기를 살아갈 인재의 스킬을 크게 기초 소양, 역량, 인성으로 꼽았다.
OECD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교육국장은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사회성의 중요도를 언급했고, UN과 UNESCO도 결을 함께 한다.
정리해보자면, 국제기구들이 말하는 미래 인재상의 공통부분은 빠른 적응력, 창의성, 공감, 협력이다.
빠른 적응력과 창의성은 지식이며, 공감과 협력은 관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관계'가 핵심 역량에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이게 중요하다.
세계 기업 역시 원하는 인재상이 국제기구와 의견이 같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창의적이며 갈등을 빚지 않는 인재를 원한다.
애플 CEO 팀쿡은 "2018년 고용 직원 절반이 학위가 없다."고 말했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 개발에 학력은 상관없다"고 거론했다. 미래 인재상은 기존 인재상과 멀어지고 있다.
‘사교육→명문대→좋은 직장’이 다가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왜 국제기구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은 관계에 능한 인재에 주목하는 걸까.
AI는 인간의 감성과 사회성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인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부각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반복적이지 않은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사회성, 역량, 협업,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도가 커졌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과 협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
- OECD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교육국장
아이가 살아갈 미래 사회는 시공간을 넘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일적으로 더 많이 교류할 것이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민족성이 다른 만큼, 다른 생각과 다른 관점을 가진 그들과 업을 함께 해나가기 위해선 그만큼 관계에 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거기다 세상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책임감과 문제에 얽힌 갈등 조율 능력까지 높은 사람이라면?!
WEF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열렬한 찬사와 박수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기업들은 너도나도 데려가겠다고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기계가 인간 위에 군림하는 SF 영화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러니 과학기술만 일취월장 앞서가선 안된다. 과학기술 위엔 그것을 움직이는 인간이 위치해야 한다. 그들은 인간 친화적이고 인류 가치를 아는 인문학적인 인간이어야 한다. 인류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기술위의 인간을 생각하며 더 나은 삶, 더 안락한 삶을 도모할 것이다. 미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대도 그 중심에 인간이 지워진다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기술과 인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시켜야만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구글과 애플도 거론했다.
"인문적 감성과 창의적 기술의 융합은 기술 개발의 방향과 가속, 새로운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시야의 확장을 보장하는 필수 요소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기술과 인문이 융합되어야만 인간이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국제기구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본주의적 접근이 인류의 평화 지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류의 수많은 역사 속 역경을 이겨낸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본주의 사상과 인류 의지에 기반한 실천이라고 <포스트 코로나>에선 말한다.
AI와 인간의 균형 잡힌 미래를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알고 인류의 가치를 아는 인재들이 이끌어 가야 한다.
인류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선 인문학적 소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문학, 예술, 철학, 역사가 그만큼 중요해진다.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성적이 다가 아니다. 인간 대 인간을 존중하고 인류 공동체의 가치를 아는 인류애적 사고가 그보다 위다.
그러한 인재로 키워내고, 발현시키는 방법은 결국 교육이다. 교육의 진화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고, 내 아이의 세상을 결정할 테다. 그러니 국제기구와 수많은 전문가들은 기존 교육이 아닌 미래형 인재를 위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참고 자료>
*인문주의 : 인문주의(人文主義) 또는 인본주의(人本主義)는 존재론적 존재로서, 철학 사유 체계의 근원으로서 인간의 존재를 중요시하고 인간의 능력과 성품 그리고 인간의 현재적 소망과 행복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정신이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 따른 인류 사회의 존엄, 가치를 중시한다.
* WEF(세계 경제 포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