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한국이 교육에선 꼴찌 수준이라고?!

소프트웨어 교육, 휴먼웨어 교육, 프로젝트 학습, 스마로그 교육, 학점은행제, 에듀테크, 유러닝 등등

이게 다 무슨 말이지?



요새 TV를 틀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기사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미래 교육에 대한 용어를 접한다.

미래 교육에 무지한 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교육~미래교육~' 하니까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무엇보다 올해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다 보니 다른 때처럼 듣고 넘길 수가 없다. 두 아이 엄마인 나는 코로나로 변화될 교육이 궁금하다. 솔직히 7살 때까진 아이 교육에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책 읽는 습관은 만들어 주고 싶어서 자기 전에 1~2권 읽어줬고, 초등학교 입학하면 한글로 힘들어할까봐 구몬 학습지를 해줬을 뿐이다.

근데 여기저기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미래 교육은 지금과는 달라집니다. 교사가 이끌어가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이젠 교사가 뒤에서 밀어주는 조력자의 역할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에 따라 소프트웨어 교육, 휴먼웨어 교육, 프로젝트 학습, 스마로그 교육, 에듀테크, 유러닝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충북 청주시 서원구 운호고등학교> <서울 노원구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등이 시범학교로 운영 중이며, 교육부는 올해부터 '미래형 혁신 학교' 103개교를 추가로 선정해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하물며 세계는 어떠랴. 이미 세계 곳곳에서도 여러 방식으로 시도 중이다. 미래교육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긴 있구나 체감하게 된 결정적인 이벤트는 2021년 2월 17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고교 학점제'를 전면 도입한다고 예고한 일이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부터 고교생도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것이다. 8살, 4살인 우리 애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아직 먼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당장 뭐라도 알아봐야 적성이 풀릴 듯했다.


"근데 뭘 어떻게 알아보지?! "


눈만 끔벅끔벅거리다가 책상에 앉아 구글과 유튜브에 접속해 '미래교육'을 타이핑했다. 구글로 이런저런 글을 읽다가 유튜브에서 눈에 와 닿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171화, TvN <미래수업> 6화, KBS <다큐 인사이트>다.

각각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강연자와 인터뷰이들은 쟁쟁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송해덕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공부두뇌 연구원 원장 노규식 박사.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OECD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교육국장.

그들의 열띤 의견과 더 나은 미래 교육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나를 반성하게 했다.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어. 세상은 변화에 대해 목소리 높여 말하고 있는데, 난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니..."


어깨에 힘이 스르륵 빠졌다. 고개를 들어 화면을 응시했다.


"그래그래.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부터 알아보고 공부해나가면 되지. 일단, 지금 강연이나 잘 듣자"


눈에 힘을 주었다. TvN <미래수업>을 보면서 충격적인 현실을 알았다. 진행자인 안현모가 송해덕 교수에게 물었다.


[안현모]: "IT 강국이니까, 대한민국이니까! 다른 나라에 비해 온라인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요?"

[송해덕 교수]: "우리나라 IT 기술은 세계 최고 맞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교육 현장에서의 IT 기술은 역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wifi가 터지지 않는 학교도 있어요."



2018년 OECD 31개국 조사 결과 대한민국은 디지털 기기 활용 지수가 29위라고 교수는 말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책 <포스트 코로나>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교육정보화 최하위 국가로 전락하였다. 한국 교육학술정보원의 보고서 2에 따르면, 가정에서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은 OECD 31개국 중 28위, 학생 수 대비 PC 비율은 37개국 중 32위, 학교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은 22위, 학교 내 디지털 기기 사용 빈도 27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자율적 문제 해결 지수는 31위이다.

* 보고서 2 : 한국 교육학술정보원, <OECD PISA 2018을 통해 본 한국의 교육정보화 수준과 시사점>, 한국 교육학술정보원, 2020

- <포스트 코로나> , 임승규, 장두석, 양석재, 조관자, 김재헌, 유필립, 박남기



'왜 이런 결과가 일어난 거지? 대한민국 하면 IT 강국인데!?'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말한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이후 디지털 교육에 대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명박 정부는 2011년에야 '스마트 교육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온라인 교육 콘텐츠 확산과 교실 인터넷 환경 구축을 시도했다. 그러나 타 부처의 반대, 정치권의 반대, 교사와 학부모들의 무관심과 반대 등이 겹치며 용두사미 돼버렸다고. 박근혜 정부 시절(2013년~2017년) 교육부가 스마트 교육에 투자한 예산은 2013년 약 197억 원, 2014년 약 136억 원, 2015년 약 54억 원으로 겨우 노후 기기 교체 등의 소극적인 투자만 이루어졌다. 결국 스마트폰 보편화 이후에도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인프라가 학교에 구축될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쩜 이럴 수가. 속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내가 '미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았다면, 열악한 IT 교육의 현 상황을 계속 몰랐을 거 아냐?!'

이제라도 알게 되니 깨달은 바가 크다.



'나는 학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우선, <차이나는 클라스>와 <미래수업>을 시간 날 때마다 시청하기 위해 Tving에 가입해서 이용권을 결제했다. 그리고 <학점은행제>와 <미래 교육>에 관한 책도 빌려왔다. 이 글을 쓰면서도 다짐한다.

우리 딸이 입학 한 초등학교 온라인 교육이나 플랫폼에 불편사항이나 개선 사항이 있다면 목소리 내겠다고.

또한 온라인 교육이나 교육의 본질에 의문이 든다면 인터넷에 글이나 영상을 남겨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비록 내 목소리는 작을지라도, 나와 같이 더 나은 미래 교육을 위해 분투하는 부모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한 걸음씩 나아가 보자고. 더 많은 부모들이 더 나은 미래 교육에 관심을 갖고 나아간다면 변화는 힘을 받을 것이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수업 혁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미래 교육은 성큼 다가왔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온라인 교육, 휴교를 겪은 학생들은 전 세계 약 190개국 중 16억 명이다. 이 수치는 전 세계 학생의 무려 90%에 해당한다.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거의 모든 학생이, 그리고 16억 명의 부모들이 체감한 것이다. 이 일로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현재 교육의 문제점과 다가올 미래교육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절절히 체감했다.


<미래수업>의 송해덕 교수는 말한다.

"코로나로 수많은 전문가들이 '교육의 본질'에 대해 되물으며 길을 찾고 있습니다."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 역시 말했다.

"다른 나라들은 팬데믹에 대해 이미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진도 빼기에 골몰해 있습니다. 팬데믹이래야 그저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할 뿐이죠. 우리나라도 팬데믹 시대의 아이들에게 팬데믹을 가르쳐야 합니다. 팬데믹이 왜 왔고, 어떻게 왔고, 인류 역사에 어떤 '변곡점'을 만드는지 이걸 가르쳐줘야 할 의무가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과거 교육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기회를 코로나로 얻었다고. 전문가들만 고군분투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학부모도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한다. 변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도록 말이다. 그 시작은 부모가 먼저 제대로 알기 위해 관심을 갖는 일부터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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