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이티처 Jan 03. 2025

사춘기, 칭찬은 잠시 넣어둬요.

중2. 아이구~ 잘생긴 내 아들 했다가....


스펙타클한 중2를 보낸 지난해. 

시험도 끝났고 연말연시였고

우리도 훈훈하게 마무리할까 해서 

중2에게 칭찬을 종종 했어요. 

(엄마 나름의 노. 오. 력)


"뭐야~오늘 왜 이렇게 잘생겨 보여?"

"아이구~잘한다. 내 아들~


뭐 이런 낯 뜨거운 칭찬을 

가끔 막 던졌어요ㅎㅎ 


평소에 우리는 

"사랑해!"하고 종종 말하기에 

뭐 이런 것쯤 괜찮겠거니~

좋아하겠거니~ 했지요. 


그런데 돌아온 답은 처참했습니다.ㅠㅠ


"아~좀 하지 마!!!!!"


".........."


순간 섭섭&당황&얼음.


"뭐, 그러면 아이고 못생긴 놈아! 이렇게 말해?

욕쟁이 할머니처럼. 아이구 이 등신, 바보야. 이럴까?"


" 어. 그게 나아."


"............."





척하지 말아 주세요. 

오버하지 말아 주세요.


순간 당황했지만 

아이 마음을 보게 되었어요. 


내가 아닌 걸 아는데 억지로 하는 칭찬은 불편하다. 

밑도 끝도 없는 과한 표현은 부담스럽다.


이런 눈치더라고요. 


역시 이제 머리가 제법 컸네요. 

엄마가 진심이 아니란 걸 알아요ㅎㅎㅎ

오버해서 하는 걸 딱 느낌으로ㅋㅋㅋ


그래요. 우리가 같이 산 세월이 몇 년인데...

이제 뭐 서로 얼굴만 스쳐도 알죠,^^




아기자기하게 말고 쿨하게

길게 말고 짧게


사춘기가 되면서는 

아이의 감정이 엄마에게서 점점 떨어져 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릴 때는 슬프고 힘들 때 

엄마에게 안겨서 울고 

엄마의 위로를 받으려고 했다면 

이제는 누구의 위로보다는 

스스로 감정을 해소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엄마가 마음이 쓰여서 

도와준답시고 한 마디 하면 

그건 그냥 참견이고 잔소리일 뿐...


할 말은 그저 

짧고 간결하게 

감정을 실어서 아기자기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이제 쿨하게~ 아무렇지 않게 전달해야 

오히려 아이가 듣는 것 같아요. 



오락가락 사춘기 

오늘도 무사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