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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티처 Jan 05. 2025

사춘기, 친구랑 정신없이 놀다가 늦게 들어온 날

노는 게 제일 좋아!


초등 때는 수줍수줍~ 

엄마 아빠랑 놀자고 조르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중학생이 되면서 스멀스멀~ 친구를 더 좋아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나오라고 하면 

어떻게든 나가려고 기를 쓰네요.


친구들과 함께 밥도 먹고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그냥 그 모든 게 재미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놀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그저 즐겁다고 합니다ㅎㅎㅎ




문제는 시간



엄마 아빠도 그런 시기를 다 겪었기에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란 건 알죠.

그래서 노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는 편이에요. 


오히려 친구가 없다면 더 걱정되는 세상이라 

마음 맞는 비슷한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거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시간입니다. 


학원 다니느라 놀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이 

학원 끝나고 놀다 보니 

밤늦게 만나게 되는 거지요. 


지난 금요일, 우리 집 사춘기가 

학원 끝나고 8시쯤 친구들과 놀고 온다고 했어요. 


그래, 학원 다니고 공부한다고 애썼으니 

잠시 놀고 오라고 허락했지요. 


그런데 10시가 넘어서도 아이가 안 오지 뭡니까?

걱정되어서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띠리리링~~~~~~~"

아무리 울려도 받지 않는 전.화......


'어라? 이 자식 봐라?'

마음속에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순간 오기가 생겨서 여러 번 전화를 걸어 봅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엄마, 나 친구들이랑 국밥 먹고 지금 가는 중."

이라는 문자.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마마보이처럼 보이기 싫다고 

죽어도 전화를 받지 않는 녀석.

집에서는 아직도 엄마엄마 하면서 

밖에서는 쿨한 척~ 하고 있어요. 


'그래. 논다고 저녁을 못 먹고 늦게 먹었나 보다.'

하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11시가 넘어서도 오지 않습니다...

아니, 늦은 것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이제는 화가 납니다! 


거친 손가락으로 전화를 다시 겁니다.


"전화기가 꺼져 있어....."


아.놔...네 이놈!!!




버릇을 확 잡아야지 안 되겠어!


이참에 버릇을 확 잡아야지 안 되겠어!

봐주다 보니까 이 녀석이 선을 넘네! 


이런저런 생각에 안정이 안 되는 밤.

시각은 11시 20분. 


이때,

"띠띠띠띠. 띠리링~"


현관문을 열고 그 녀석이 들어옵니다. 


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에게 이런저런 말을 쏟아냅니다. 


"왜 이제 온 거야? 전화기는 왜 꺼졌어?

밥 먹고 온다더니 왜 늦었어? 거짓말 아니야?

휴대폰 내놔! 일주일 동안 압수야!"


조용히 휴대폰을 내밀고 

"미안해~" 하는 아이. 


밥 먹고 친구들이랑 걸어오면서 

장난치느라 늦었대요......


하....이걸 어디까지 믿어 주어야 할까요?;;;




믿어주되 잘못은 인정하고 

다음부터 시간 약속 후 잘 지키는 걸로...


 일단 아이의 말은 믿어 줍니다. 

그리고 아이도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11시가 넘게 노는 것은 

청소년으로서 부적절하다. 

10시를 넘으면 안 된다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다음부터는 몇 시게 들어오겠다는 약속을 

한 다음에 그것을 지키기로 합의를 보고요. 


휴대폰은 일단 압수!

(공신폰인데...문자, 전화로도 친구들이 찾네요ㅋ)


아직 노는 게 너무 좋은  우리 뽀로로 사춘기 

어쩔까요?ㅎㅎㅎ


공부시키기 쉽지 않네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극복하리라!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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