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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티처 Jan 08. 2025

엄마, 난 영원히 갤럭시맨이야?

어떻게 중2폰은 공신폰이 되었나?


우리집 중2의 휴대폰은 갤럭시입니다. 

공신폰이고요. 

인터넷이 전혀 안되고 전화와 문자만 됩니다. 


어느 날, 시험기간에 아이가 

공부하다 스마트폰보다 공부하다 스마트폰보다를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고 있는데, 

낼이 당장 시험인데 킥킥거리며 보고 있는 걸 보니

너무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아들 정신못차리게 하는 스마트폰을 

냅다 던져 버렸어요.ㅠㅠ

그리고 그 날부터 스마트폰은 그렇게 잠드셨지요. 


그 순간, 스마트폰은 중요하지 않았고 

내일 성적도 어차피 별볼일 없을 것 같아

성적나오기 전에 잘못된 습관부터 잡자!싶었거든요.


그리고 거금 16만원의 위약금을 내고 ㅜㅜ 

공신폰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안그랬음 아직도 스마트폰에 인스타에 빠져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울집 중2폰은 예전에도 갤럭시, 

지금 공신폰도 갤럭시A13입니다.





엄마, 난 영원히 갤럭시맨이야?


아이가 어느날 묻습니다.


"나 시험 잘치면 폰 가질 수 있어?"


"아~주 잘치면 가능하지!"


"그 땐 아이폰?"


"아니, 갤럭시지."


"아..난 영원히 갤럭시맨이야?"


"일단 시험이나 치고 얘기하지죠? 그리고 아이폰은 대학가면 얼마든지 사줄게. 지금은 안 돼."


"........"




아이폰이 대세인 교실


한 반에 70%가 아이폰유저인 교실.

그 안에서 공신폰으로 살아가는 아이는

멘탈훈련이 필요합니다.


친구들끼리 아이폰으로 소통할 때

부러운 마음을 좀 참아야하고

친구들이 게임할 때도

혼자서 못하거나 친구 걸 빌려야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좋을 나이라

폰으로 같이 끼지 못하더라도

친구와 어울릴 순 있습니다.


장난치고 놀고 쉬는 시간에 축구하고

자전거 타고 간식 사먹고

중간중간 게임하고 그렇게 노니까요.


아이가 불쌍해 보이시나요?


부모 마음에 내 아이도 다른 아이에게

꿀리지 않게 아이폰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디 가서 꿀리지 않길 바래요.


그런데 그 이유로 아이폰을 쥐어 주기엔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집니다.


아이들의 무분별한 SNS에서

내 아이를 지켜 낼 자신이 없고요.

밤늦게 연락하고 게임하는 친구들을

끊어 낼 자신도 없어요.


자신이 없기에 물리적 거리가 필요하더라고요.

못하면 덜하고 안하게 되니까요.


사춘기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이가 정말 잘 절제하고 사용하면 좋겠지만

어른도 절제하기 어려운 걸요.  

특히,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더욱 유혹적입니다. 


스마트폰과 사춘기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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