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한 중2를 보낸 지난해.
시험도 끝났고 연말연시였고
우리도 훈훈하게 마무리할까 해서
중2에게 칭찬을 종종 했어요.
(엄마 나름의 노. 오. 력)
"뭐야~오늘 왜 이렇게 잘생겨 보여?"
"아이구~잘한다. 내 아들~
뭐 이런 낯 뜨거운 칭찬을
가끔 막 던졌어요ㅎㅎ
평소에 우리는
"사랑해!"하고 종종 말하기에
뭐 이런 것쯤 괜찮겠거니~
좋아하겠거니~ 했지요.
그런데 돌아온 답은 처참했습니다.ㅠㅠ
"아~좀 하지 마!!!!!"
".........."
순간 섭섭&당황&얼음.
"뭐, 그러면 아이고 못생긴 놈아! 이렇게 말해?
욕쟁이 할머니처럼. 아이구 이 등신, 바보야. 이럴까?"
" 어. 그게 나아."
"............."
순간 당황했지만
아이 마음을 보게 되었어요.
내가 아닌 걸 아는데 억지로 하는 칭찬은 불편하다.
밑도 끝도 없는 과한 표현은 부담스럽다.
이런 눈치더라고요.
역시 이제 머리가 제법 컸네요.
엄마가 진심이 아니란 걸 알아요ㅎㅎㅎ
오버해서 하는 걸 딱 느낌으로ㅋㅋㅋ
그래요. 우리가 같이 산 세월이 몇 년인데...
이제 뭐 서로 얼굴만 스쳐도 알죠,^^
사춘기가 되면서는
아이의 감정이 엄마에게서 점점 떨어져 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릴 때는 슬프고 힘들 때
엄마에게 안겨서 울고
엄마의 위로를 받으려고 했다면
이제는 누구의 위로보다는
스스로 감정을 해소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엄마가 마음이 쓰여서
도와준답시고 한 마디 하면
그건 그냥 참견이고 잔소리일 뿐...
할 말은 그저
짧고 간결하게
감정을 실어서 아기자기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이제 쿨하게~ 아무렇지 않게 전달해야
오히려 아이가 듣는 것 같아요.
오락가락 사춘기
오늘도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