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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티처 Dec 07. 2024

미워도 다시 한번, 사춘기 엄마가 마음을 잡는 방법

사춘기 엄마의 삶, 너무 어렵지요?


책을 보고 공부를 해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내 앞에 있는 사춘기 녀석을 마주하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느 날은 갑자기 훅 들어오는 공격에

정신이 아찔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아이를 잘 키워낸 엄마에게

힘듦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받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요.



저는 어찌 보면 운이 좋았어요.

올해 새 학교에 발령을 받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지냈는데요.

옆반 선생님, 건너 반 선생님을

너무 잘 만났지 뭐예요.



두 분 모두 아들을 다 키워내신 분들이더라고요.

아들 사춘기들을 모두 지내셨고

이제는 군대에 가있는 아들을 두셨는데

아들 키우는 이야기를 정말 잘해주세요.


특히, 그때 그렇지 말걸... 하는 후회도 가감 없이

이건 내가 잘한 것 같아.. 하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는데 이런 실전 경험이 정말 도움이 돼요.



오. 늘. 도.

아침에 느적느적 일어나서

천. 천. 히 학교 가는 아들에게

저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협박했지요.

처음에는 저도 이해모드, 온화 모드로 가다가

시간이 급박해지면 돌변해서 아이를 혼내는 거죠.



그런 날은 역시나 출근해서도  마음이 불편해서

수업 후 옆반 선생님을 찾아가면



우리 아들도 그랬어. 그때는 다 그래.

잠이 그렇게 쏟아진대.

나는 첫째 때 모르고 느적느적 가는 애한테

베란다에서 "야~!!! 빨리 가!!" 하고

소리 지르고 혼냈더니 고등학교 때 엇나갔잖아.ㅠㅠ

둘째는 다르게 키웠어. 형처럼 여리다고 생각하고

"원래 그때는 잠이 많을 때야.

잘 일어나서 학교 가줘서 고마워."하고

달래서 보냈어. 그랬더니 애가 커서

우리 엄마라서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이런 조언을 들으면요.

제가 아들을 대하는 마음을 고쳐먹게 되더라고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알게 되고요.

아.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했구나.. 하고 느끼고

아들을 다시 애틋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겨요.



책 보다 정말 찐 경험으로 해주시는 말들이

사실 제 삶에 도움이 더 되더라고요.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지 마세요.

힘듦은 나누는 거래요.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이 얼마나 많아요.

SNS상에 잘 키우는 것 같은 엄마들이 얼마나 많아요.

이때 뭐 해야 한다. 안 하면 큰 일 난다.

이런 협박성의 교육정보가 얼마나 많아요.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불안감 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면

안 끓는 냄비가 없대요.

다들 고민 한 가지는 다 있답니다.


나만 힘든 거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그 힘듦은

나누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나누는 그 자체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그러니

힘든 것들은 혼자 애쓰지 말고

주변의 사람들과 나누어 보세요.


자존심 따위가 뭐가 중요해요.

내 아이 잘 키우는 게 중요하죠.


주변에 나눌 분이 없다면

제가 많이 나누어 볼게요.


제 이야기를 읽으시면서

저 집도 똑같구나... 하고 느끼시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실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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