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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초이티처
Dec 20. 2024
사춘기 마음 읽기, 편하게 말해주면 안 되겠니?
"갈 거야, 갈 수 있어."
라는 말을 믿어 버렸다.
퇴근하면서 집에 전화를 했어요.
중2님이 학원을 갔나..확인하기 위함이었죠ㅋ
그런데 아이가 전화를 딱! 받지 뭐예요?
"아직 안 갔어?"
"응. 갈 거야
.
"
"근데 너 목소리가 왜 그래?
감기 걸렸어?"
"몰라. 괜찮아."
아이가 학원 갔으면 장 보러 가려고
마트로 향하고 있었는데
차를 돌려서 바로 집으로 갔어요.
"코가 막힌 것 같은데, 일단 약 먹자.
학원 갈 수 있겠어?"
"응. 갈 거야."
"그래? 그럼 태워 줄게. 가자."
집을 나서는데
아이가 챙기는 속도가 뭔가 느려요.
가는 게 맞나.....싶어서 쉬라니까 자꾸 간대요.
아이는 오히려
"아
..
게임하고 싶다."
이런 말을 하면서 엄마 속만 상하게 해요.
툭툭거리는 말투, 느린 행동
'하...정말 속이 터져요.'
자..내려야지??? 내.리.라.고!!!
학원가까이 차를 정차하고
"힘 내! 아들~ 잘 다녀와!!"
"응..."
하는데 아이가 안 내려요ㅋ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가기 힘들어?"
"아니. 갈 거야."
5분 후....
"자, 내려야지??"
"......"
"
내.리.자!
"
"......"
"OO아, 오늘 힘든 가 보네.
그럼 그냥 오늘 하루 쉬자.
힘들 때는 쉬어도 돼.
엄마 집으로 출발한다!"
"......"
다시 집으로....
결국 집으로 왔어요.
중딩이 컨디션도 안 좋고 힘든 것 같아
방에 가서 누워 있으라고 했어요.
중딩이가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서
태블릿을
켭니다
.
.....
마음 속으로
참을 인을 씁니다.
忍 忍 忍 忍 忍 忍 忍...
일단, 건드리지 말자.
쉬고 나니까 다시 제정신:)
2시간 정도 방에서 쉬고
저녁으로 소고기 구워 주니
이제 정신이 좀 드나 봅니다
.
이제 공부를 좀 하겠다며
다시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요.
"스카 가서 공부하고 올게요."
오늘은 위기가 왔었지만
늦게라도 공부를
해냈
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하면 될 것을
그러지 못한 아이도 짠하고
한편으론 독하게 마음먹지 못하는
아이가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학원을 그대로 보냈다면
오늘 하루가 다르게 흘러갔을 텐데
아이의 마음을 늦게나마 알아차려서
다행일 거라는 위안을 해봅니다.
사춘기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아이가 아프고 다치고 힘들어지더라고요.
무탈하게 지나가는 하루가
감사해지는 날들입니다.
오늘도 무탈하게~~♡
이미지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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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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