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물들었던 날씨가 무색해지게
새로운 색이 하나 둘 그 위를 덮어간다.
이곳저곳에 봄내음이 날려
마음에 푸른 새싹 하나 움튼다.
연분홍이 하늘에 날리고
덕분인지 분홍빛 분위기가 여기저기 피어난다.
모두가 하늘을 바라봐
분홍을 볼 때,
땅에서는 색색의 꽃이 얼굴을 빼꼼 내민다.
초록빛 우주 속 저 멀리
노란 민들레 별과 개나리 별이 빛난다.
그 옆에는 보랏빛 제비꽃이
나 여기 있어요 한다.
저 멀리 봄바람 소리가
쑥스럽게 들려온다.
달달한 이 향기는
꽃향기인지
아니면 그녀의 분위기인지
나는 알 수 없어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쉰다.
겨울에 머물던 나는
거리를 걷다 봄을 만났다.
그렇게 나는
봄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