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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임코리안 Oct 17. 2024

시작하기에 완벽한 순간은 없다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일도 해야 하고, 책도 사야 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잘 갖춰져야 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매달 생활비로 나가는 돈을 해결할 수 있어야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지 않은가? 현대 사회는 환경의 안정성이 공부의 안정성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나'는 공부하기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공부를 포기해야만 할까? 내가 생각했을 때 완벽한 공부환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밥 값은 점점 오를 것이고, 필요한 책을 모두 살 수 있을 정도로 항상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다. 또 공부를 방해하는 일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인간의 삶이란 변수가 무궁무진하니까!



하지만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간절함'이다. 간절함은 기적을 만든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준다. 30대가 된 지금, 영어공부에 대한 나의 간절함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외국인을 처음 만난 상황에서도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 이따금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는 '나'를 상상한다.



시작하기에 완벽한 순간은 없다는 걸 잘 안다.





내가 한국말을 잘하는 이유는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주욱 한국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내 주변에는 모두 한국사람이니 한국말을 잘할 수밖에. 내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영어를 잘했을 것이다.


결국, 영어를 배우는 사람은 우선 영어를 많이 접해야 한다


한국에서 여유롭지 못한 30대가 가장 빠르고 쉽게 영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공공도서관이다. 양질의 도서를 무료로 읽을 수 있고, 내가 공부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있다! 나는 집과 가까운 공공도서관으로 향했다. 걸어서 약 30분 후 도서관에 도착했다.



1.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 보기


내가 방문한 공공도서관 어학 코너에는 영어회화와 관련해서 약 700권의 도서가 있었다. 나는 맨 윗 칸에 제일 처음 꽂혀있는 책부터 빠르게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윗 칸의 책들을 전부 훑어보았을 때 700권 이상의 책을 다 본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다 볼 필요가 없었다. 내 목표는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다. 목표를 고려해서 필요한 책들만 따로 골라내기로 결정했다.



+책을 고르는 기준

한국인 저자일 것

외국인과 직접 대화한 내용을 포함할 것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 문장 위주로 정리된 책일 것

상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문화적 설명이 있을 것

되도록 최근 출간한 책일 것

글씨 크기가 너무 작지 않을 것


이렇게 추려낸 후 17권 정도가 나만의 '책 이상형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었다. 나는 17권을 사진으로 찍어서 핸드폰에 저장했다. 시간 날 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17권을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보았다. 17권의 책을 보고 난 후 느낀 점이 있다. 어느 국가의 사람이든 되도록 쉽게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대화할 때 의미가 비슷한 단어 중에서도 특히 짧고 발음하기 편한 단어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나는 단어와 문장들을 정리해서 노트에 따로 적고 입으로 소리 내서 말하기를 반복하였다.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책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책을 한번 대출하면 약 2주 동안 볼 수 있고, 정해진 반납일에 꼭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책 위에 직접 필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보면서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긋거나 볼펜으로 표시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운데.....' 나는 필기도 자유롭고 반납할 의무가 없는 영어회화 책 한 권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으로 갔다.




2. 서점에서 딱 한 권만 구입하기


도서관에서 했던 것처럼, 나만의 기준으로 책 한 권을 선정했다. 이 책은 토익시험을 보기 위한 책도 아니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목적으로 구입한 것도 아니다. 오로지 앞으로 내가 만날 외국인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책의 전체 페이지 수는 약 300쪽이 조금 넘었는데 하루에 14쪽씩을 공부하기로 했다. 14쪽의 분량이 내가 소화하기에 적당했고, 한 번에 꼼꼼히 보기보다는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나에게 알맞은 공부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구입한 후로 지금까지 이 책을 꾸준히 보고 있다.



서점에서 나에게 맞는 책 고르기!




3. 유튜브 동영상으로 현지표현 배워보기



영어공부 초반에는 책을 통해 '눈으로 보는' 공부를 했다. 이제 원어민을 만나서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할' 차례다. 24시간 한국어 환경에서 영어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유튜브 동영상 시청이었다. 현재 내가 구독한 유튜브 채널은 '영국남자', '션파블로', '일간 소울영어' 등이 있다. 원어민이 쓰는 표현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영상은 마치 유학을 간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지루하지도 않고 현지 생활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영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나는 동영상을 볼 때 외국인의 발음을 되도록 비슷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한다. 잘 안 들리는 부분은 동영상을 잠깐 멈췄다가 소리도 키워보고 속도도 늦추면서 말이다.


현재 내가 구독한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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