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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커 안작가 Nov 26. 2023

이재용 VS 김민재 VS 빈 살만 VS 나 월급 체감

나대다 보니 나 되었다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이 작년에 받은 배당금은 3048억 원이라고 한다.

직장인 평균 연봉의 약 1만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즉 현재 물가의 1/10000 가격을 계산하면 재벌의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돼지국밥 1원

치킨 세트 3원

한우 꽃등심 600g 7원

에어팟 프로(2세대) 36원

플레이스테이션 5 70원

아이폰 15 프로 맥스 250원

QM6 퀘스트 2,495원

롤스로이스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 396만 원(세상에서 가장 비싼 차)

부산 중동 엘시티 68만 원(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이걸 보고 화제가 되었던 게 김민재 선수 월급 체감짤이다.

참고로 김민재 선수 연봉은 175억이다.

세전 월급으로 하면 14억 6천만 원이다.

직장인 월급을 평균 300만 원이라고 치고 비교를 하면 490배 정도 된다.     

그럼 김민재 선수한테

돼지국밥 15원,

치킨 세트 46원,

아이폰 15 프로 맥스 5,100원

제네시스 G90 21만 원

롯데 시그니엘 월세 51,000원     

위에 두 분만 보더라도 주눅이 들지만 진짜 주눅 들 게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그의 이름은 미스터 에브리띵, 모든 것이 가능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

Mr. Everything 님의 재산은 2조 달러다.

2조 달러가 체감할 수 있는 금액이라서 얼마나 큰지 감이 잡히지 않을 텐데, 

2023년 우리나라 예산안 639조 원의 네 배 수준이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그가 내놓은 우리나라와의 협약은 건당 수조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의 차원이 달랐다.


그가 방한을 위해 택한 숙소는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로 빌린 객실만 무려 400개다.

왕세자가 묵은 객실 요금은 1박에 2,200만 원으로 

1박에 2천만 원이 검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세계 최고 갑부의 클래스는 너무 남달라서 부러움보다는 놀라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러던 중 하나의 댓글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근데 아무리 저렇게 돈 많다고 해도 힘든 점도 있지 않을까요?”     

저들의 엄청난 재산 클래스에 부러움만 느끼고 있었을 뿐 

저들의 가지고 있을 힘든 점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족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끼리만 결혼해야 하고, 

왕세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왕자의 난이 일어나고

삼성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

이재용 회장이 언론과 정치인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야 하는 부분,

김민재 선수가 뮌헨까지 가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

김민재 선수가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 한국이라는 나라를 방문한 그를 지키기 위해 

롯데호텔 주변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고 경찰과 경호처 요원은 물론이고, 

방탄복과 방탄모를 착용한 왕세자 경호원들이 소총으로 무장하고 주위를 경계하기도 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한 번 여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미스터 에브리띵.


미스터 에브리띵을 위해 일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스스로 동네 편의점 갈 일은 없겠지만 만약 그가 편의점에 간다면,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동네 편의점도 혼자서 마음 편하게 가지 못하는 그를 보며,

나는 미스터 에브리띵에 비해 편하게 편의점에 갈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태어난 빈 살만 왕세자,

대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태어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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