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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커 안작가 May 28. 2024

미국주식 패러데이로 하루 만에 수익률 1,000%?

내가 매수할 수 있는 주식은 뭐가 있을까?


9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한국주식을 매수할 수밖에 없기에 일단 샤페론, 앱코, 비큐AI 종목을 매수했지만 넷플릭스로 미국주식의 달콤함을 느끼고 나니 한국주식은 너무 시시하게 느껴졌다. 내가 돈이 많았다면 한국주식인든, 미국주식이든 가치 투자를 통해 천천히 투자를 하고 싶지만 돈이 많이 없었기에 일단 시드머니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미국장이 시작되는 프리마켓(5시)을 기다렸다가 미국주식에 뛰어들게 되었다.  



주식을 공부한 적은 없지만 나름 주식을 투자하는 나만의 철학(?)은 있었다. 

그건 바로 전날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먼저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 중에 동전주들의 그래프를 살펴보았다. 

잠잠하다가 갑자기 하락했는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다. 


그다음으로 무엇을 하는 기억인지 읽어보면서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나만의 철학을 토대로 처음 구매한 미국주식은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리였다. 

미니스탁에 나와 있는 기업 정보를 토대로 설명을 하면 

"동사는 전기 자동차를 제조하는 신흥 성장 회사이다. 캘리포니아 주 Gardena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 밑에 목표주가가 2,400.00달러로 현재가보다 206,796.55$ 높다고 적혀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나는 저 말을 순순히 믿었기에 과감히(?) 483를 매수했다. 

과감히라고 표현했지만 1주당 평균구매 가격은 0.15달러로 원화는 겨우 205원이다. 

약 10만원 치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리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위에 그래프를 봐서 알겠지만 내가 구매하기 전까지는 그래프가 정말 잠잠했었다.

구매 후 심지어 0.0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구매 후 1시간 정도 지났을까?

그래프가 갑자기 미친듯이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수익률 365%? 내 눈을 의심했다. 

이게 가능한 수익률인가? 

한국에서는 하루 최대 30% 수익률만 얻을 수 있는데, 천조국에는 상한가라는 게 없다는 건 이때 알았다.

이때부터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숫자가 계속 변동되는 걸 보며, 주식의 참맛(?)을 경험하고 싶었다. 

 


수익률이 미친듯이 올라갔다. 

'숫자만 바뀌는 주식 차트가 뭐가 재밌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숫자만 바뀔 뿐인데 주식이 너무 재미가 있었다.

수익률은 +459%까지 올라갔다. 

어디갔지 올라갈 수 있을까? 




계속 올라가겠지 생각하며 잠깐 유튜브를 보다가 재미있는 차트를 보기 위해 다시 주식앱을 클릭했다. 

그런데 이전에 있던 차트가 사라지고 없었다. 

'뭐지? 꿈꿨나?'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정규장(?)라고 적힌 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곳을 클릭해보니 미국은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으로 나눠져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미국주식 정규장은 오후 10시 30분이구나!'

난 이정도로 미국주식에 무지했다. 




그런데 무지랑 수익률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왜냐고? 위에 사진을 보듯 수익률이 나를 주식천재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까?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 건 바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수익률은 +704%를 넘어서 +1,065%를 기록했다.

매일 이렇게만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부자가 될 날이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미국주식 투자 첫날 난 그렇게 밤을 샜다. 

그리고 그날 오후 다시 프리마켓이 열리는 미국장을 기다리며 행복한 좀비상태로 시간을 흘러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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