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꿈은 이 세상에 ‘가난’을 없애는 것
- 내 꿈은 이 세상에 ‘가난’을 없애는 것
나는 대한민국 부산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해운대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한 번 타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선다. 2002년도에 만들어진 월드컵 경기장이 있으면 이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 번도 진적이 없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 강이 있는 곳 부산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지리적 조건이 엄청 뛰어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김해국제공항이 있으며, 바다로 둘러 쌓여있어 항구도시로 탁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이었나? 인구 500만 명을 향해서 가다가 이제는 인구 350만 명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인구가 떨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젊은이들이 일할 곳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지표를 보면 2050년 가장 먼저 없어질 도시가 바로 ‘부산’ 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현재도 부산을 떠나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이제 부산은 틀렸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한다.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좋지만 상황이 안 좋다고 무책임하게 떠나거나 힘들다는 생각으로 끝내면 더 이상 발전은 없다. 젊은 사람들이 신세한탄을 하고 좋았던 옛날시절을 생각하면 안 된다. 솔직히 말해서 나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은 좋았던 옛날시절은 겪어 본적이 없다. 내가 초등학교 때 IMF를 겪었기 때문에 우리는 늘 안 좋았다. 지금이라도 젊은이들이 힘을 합쳐서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상황이 안 좋다면 오히려 기회가 아닐까? 내가 배운 기술, 나의 장점을 가장 많이 펼칠 수 있는 곳이 부산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여전히 젊은이들은 부산을 떠나고 있으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전문가들이 말한 대로 부산은 제일 먼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전문가들은 ‘역시 우리는 전문가야!’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우리 젊은이들이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내 머릿속은 ‘기회가 넘쳐나는 부산을 왜 떠날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서울이나 일본을 조금만 공부하면 부산에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일시적인 유행을 배워오라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그 것이 ‘왜 잘 될까?’를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부산 스타일로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 해봤으면 한다. 이렇게 부산 청년들이 이 동네를 살릴 수 없을까? 잠들고 있는 부산을 살기 좋게 만들면 주변의 경기도 덩달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함께 가득 찼으면 한다. 부산 뿐만 아니라 모든 지방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꼭 가져야 할 자세다.
어느 날 강연 후 한 어머니께서 찾아오셨다. “우리 딸도 세계여행 같이 보냈으면 하는데...?”
난 아이의 의시가 중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기회라고 해도 서로가 안 맞으면 안 된다며 아이를 만나봐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말씀드렸다. 딸아이도 방금 이야기를 같이 들었다며 머리길고 맨 뒤에 앉았던 여자아이이며 무용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중간에 나와서 대학 합격 여부에 따라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라진다고 말씀하셨다.
속으로 ‘대학 대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세계적인 무용수의 공연 및 그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따님이 다가왔다.
지난 번 강연 때 봤던 얼굴이다. “너 나 알잖아? 내 이야기 몇 번 들었잖아?”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아이가 이렇게 말을 한다. “엄마, 나 이 강사님 강연 듣고 학교 그만 둔거야!”
어머님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래?”(살짝 당황 했음...왜 나 한테는 안 말해줬니...)
무서웠지만 난 이렇게 말씀드렸다.“어머니 이왕 때려 친 거 대학도...? 제가 하루 종일 무용만 생각할 수 있게 해줄게요!”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게 그 것이에요. 작년 콩클에서 1등도 했어요!”
무용이라는 재능이 있으면 세계여행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컸다. 그런데 이 친구한테서 다시 연락이 왔다. “대학은 그래도 이때까지 준비한 것도 있고 그래서 한번 쳐보는 게 나중에 후회 안할 것 같아요!” 아쉽지만 난 이렇게 답해줬다. “그래 그럼 최선을 다해서 모성이라는 사람의 가치를 보여줘!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무용이 아닌 너의 장점과 너만이 가진 가치를 표현해!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응원할게!
이제는 치열한 경쟁해서 1등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너만의 포퍼먼스로 세계 only one이 되자! 함께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 부산에 남아서 부산을 빛내주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