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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nas Feb 18. 2019

건식사료의 진실

오늘날 반려동물의 주식, 건식사료 제대로 알고 먹이기



오늘날 대부분의 반려동물들은 건식사료를 주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물론 100년이 채 안 되는 시기에 생겨난 라이프스타일입니다.


1 딱딱한 건사료 알갱이(이후 키블로 표기)를 먹어야 반려동물의 치아를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바이블 같이 전해 내려오는 믿음과

2 키블 속에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좋은 건식사료 하나만 평생을 먹이면 건강할 거라는 소망이 가득 담긴 믿음으로


오늘날 우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이전에는 저도 사람들이 주로 먹이는 사료를 먹이며 한 가지 사료만 먹이는 것에 어떠한 의심이나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반려견 또한 생명체이고 음식을 맛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는 사람과 다를 게 없는 동물인데 마치 한 가지 사료만 평생을 급여해주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크게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건사료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분명히 건식 사료는,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신선한 육류, 생선과 과채를 매끼마다 급여해주기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현실 속에서 반려견에게 균형 잡힌 영양분을 급여해줄 수 있는 좋은 솔루션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나의 반려견에게 사랑하는 마음만큼 좋은 것만 주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만든 건식 사료 브랜드들이 점점 많이 수입되고 국내에서도 제조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건식사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에게 절대적인 솔루션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나침이 부족함보다 언제나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수분 섭취의 측면에서 보자면, 건식 사료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주식이 되지 못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다룰 예정이기도 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분 섭취는 오늘날 대부분의 반려동물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건식 사료는 말 그대로 원료를 배합하고 블렌딩 하여 이를 높은 온도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건조된 알갱이 형태로 만든 사료이기 때문에,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리한 식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제품을 뜯기 전까지의 유통기한이 꽤 길고 실온에 보관할 수 있으며 건조되어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식기에 사료 알갱이들을 부어주면 그만입니다. 배변 또한 건조된 알갱이만을 먹기 때문에 묽은 변을 보지 않고 딱딱하게 굳은 변 위주로 보아, 배변 처리 또한 편리합니다.



물론, 사람의 입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고양이 건식 사료의 경우 고양이가 야생에서 사냥하여 먹는 고기나 생식, 혹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습식 캔 사료 대비 1/10 정도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건강상태나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러한 수분 섭취의 절대적 부족함은 심해질 경우 신장과 방광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어 관련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아지 또한 건식 사료만을 섭취할 경우 상시적 목마름을 느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러한 경우 목마름을 허기로 느껴 과식하게 되고 이는 오늘날 비만으로 고통받는 반려견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반려동물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분 섭취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신경써 주어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건식 사료를 급여 중이시라면, 신선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자주 물을 갈아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이미 오랫동안 건식사료를 먹어 온 반려동물의 경우 적은 수분 섭취가 이미 습관이 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펫밀크나 펫육수와 같은 시중에 나와 있는 음료 제품들로 반려동물의 관심을 끌어 더욱 적극적으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배변훈련을 할 때, 올바른 곳에 배변을 할 경우 간식으로 칭찬해주는 보상 훈련을 수분 섭취에도 동일하게 적용시켜 훈련할 경우 이전보다 더 많은 수분 섭취를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펫밀크(왼쪽)와 간편하게 부어 먹을 수 있는 펫육수(오른쪽)



2

다음으로는, 건식 사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영양의 가치와 신선함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보관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한 번 키블백을 개봉하고 나면 박테리아 및 곰팡이 증식, 영양소 고갈, 저장 진드기 감염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위생적인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조되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서늘한 곳에만 잘 두면 문제없을 것만 같았던 우리의 인식과는 다르게, 진드기는 건조된 음식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박테리아의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두고 먹일 수 있는 대형 사료 포대가 아니라 반려 동물의 크기 및 사료 섭취량에 맞추어 한 달 정도 분량의 사료를 구비해놓고 사료를 개봉함과 동시에 해당 기간 내 소진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마지막으로, 최소한 네 번의 고온 조리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 건식 키블의 제조 과정에서 대부분의 영양소가 파괴되고, 이 중 미량 영양소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미량 영양소가 꼭 중요한가요? 그 정도는 섭취 안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100% 완벽하게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량 영양소의 결핍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영양소 함유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료 제조사들이 제조 완성 단계에서 뿌리는 영양소 혼합물의 위험성에 있습니다. 이는 지방 산화 속도를 빠르게 하는 금속 산화물과 황산염을 포함한 값싼 비타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과민성 음식 알러지나 피부 염증, 귀 염증 및 탈모로 고통받는 반려동물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추가적으로, 아래  미량 영양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는 포스트를 소개합니다. 사람도 알아두면 중요한 정보이므로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24714



제조된 키블의 영양성분 이전에, 키블을 만드는 원료부터 따져보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소, 돼지, 닭 등의 육류의 일부분이나 뼈 등 사람에게서는 거부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판매할 수 없는 원료를 분쇄하고 혼합하여 만들어지는 건식 사료가 대부분이며, 사실상 분쇄되어 만들어지고 제품의 겉면에는 '분쇄된 닭고기, 닭고기분' 등의 용어로 적혀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실상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병든 동물들이나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육류, 안락사된 개나 고양이, 로드킬 당한 동물 등 다양한 '어둠의' 루트를 통해 들어온 고기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소비자로서의 우리는 이러한 자세한 내역까지는 알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비단 육류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건식 사료에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 밀, 쌀 또는 감자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반려동물에게는 신진대사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인슐린, 글루카곤, 코르티솔을 만들어내는 녹말 성분을 포함하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탄수화물은 당으로 분해되고 이러한 과도한 당의 섭취는 결국 당뇨병, 비만, 암과 같은 퇴행성 질환을 앞당기는 원인이 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건식 사료를 선택할 때 모든 원료 및 단백질 함유량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그 경로가 투명한 정직한 원료를 안전한 방법으로 천천히 블렌딩 하여 만든 휴먼 그레이드 레벨의 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내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하는 측면과, 지구 상에서 다양한 목적을 위해 소비되고 있는 육류가 최소한 도살되기 이전까지는 쾌적한 환경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사육되는 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에 일조한다는 측면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이러한 선택을 하는 두 가지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두지 않고 풀어서 기른 멧돼지 고기를 원료로 한 비코펫츠의 비코푸드 멧돼지 사료와(왼쪽), 천천히 저어 만들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발암물질이 없는 로우즈(오른쪽)


지금 당장 집에 쌓여 있는 건식 사료 포대를 버리고 생식을 급여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소비자로서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급여하고 있는 건식 사료의 원료와 원료 배합률, 그리고 그 사료를 만드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동시에 이를 통해 내 반려동물에게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수분 섭취, 비타민, 미네랄 등의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이를 더욱 보충해줄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신다면 좋겠습니다. 건강을 건강할 때 지켜주자는 깐깐하면서도 따뜻한 누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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