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스칸썬 Aug 12. 2023

엘에이, 과학을 보다.

미국, 넌 누구니?


과학관에 데려가는 엄마의 희망노출 크기에 맞춰 내 아이의 이과형 잠재력이 커졌으면 하는 기대감이다.

엄마도 딱히 흥미롭지 않은 과학을 "내 아이는 재밌어한다. 분명 그렇다."라고 스스로 주입하는 면도 있다.

L.A 에서 자녀가 있는 가정의 여행코스 중 하나인 California  Science  Center 입구에 비행기 모형이 대들보처럼 세워져 있다.


과학관 실내에는 리얼 우주선을 볼 수 있고 허리케인 캡슐 안을 체험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본 수족관과는 완전히 다른 살아있는 수족관을 볼 수 있다.

이는 과학천재이거나 굳이 과학에 대한 탐구정신과 상관없이 눈을 반짝일만한 놀이구경이다.



부담도 강요도 없어서 좋다.

Nasa 재킷이나 기념품이 판매된다.

과학이란 학문을 떠나 미국 본토에서 나사나 미래의 과학도를 꿈꾸는 작은 날갯짓으로도 이곳 체험은 충분히 괜찮다.

도시락을 싸 오거나 사 먹을 곳도 넓다.

무료다.


아이맥스 극장에서 우주와 고래, 이번 여름방학에는 Maya 관련 작품을 상영 중인데.

이보다

과학이지만 흥미가 생기고 의학이지만 학문 같지 않아 궁금한 과학적인 문화공간이 있었다.




인체에 대한 신비를 이보다 더 구체적이되 실감 나고 아름답게 설명한 전시회는 보기 드물다.

구구절절이 아니어서 좋다.

빤한 생명의 경이로움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서 자연스럽다.

전시회 주제를 전혀 모르고 입장해서 더 인상적이었다.

이 또 무료이다.



미국에서 아이 나이를 물으면 대답이 아직도 한참 걸린다.

만 나이통일되어도 학년 물어보는 게 빠르다.

이렇듯 태아는 0세이고 뱃속 열 달도 이미 일 년인 우리와 달리 그저 존재할 뿐이라는 미국의 생명과학 존중감이 낮아 나이 계산이 그럴 리는 없다.

여러 종류로 마치 수준별 성교육을 반복에 반복을 거쳐 수업하는 느낌.

태아의 시기별 모습을 뱃속을 유영하며 태아와 만나 이야기 나누고 손을 붙잡듯 자세하다.

결국은 거룩하고 특별한 우주에 단 하나뿐인 나를 만나고, 유일한 내 아이를 의식시키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이 전시가 아주 기억에 남았다.



덧붙임.

공사 중인 줄 알았는데

어제 지날 때 못 본 놀이동산의 놀이기구가 오늘 세워져 있다. (물론 하루 만에 뚝딱이 아니라 오픈을 오늘 할것이리.)

큰 행사가 있어서 만든 야외세트 같다.

저렇게 큰 놀이기구가 임시 행사를 위해 바로 준비될 수 있다니 입이 떡 벌어졌다.

야외임시 수영장에도 놀랐는데 그런 스케일이 아닌 대관람차 놀이기구라니!

이곳이 워낙 넓기도 하고 놀이기구도 멀리 보여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빼어난 색채와 디스플레이의 세련미로 건축물 외관에 우선 반한다.

생활속에서 만나는 지적인 전시는 언제나 엄마에게 반가운 문화쇼핑이다.




미국여행 다음글

https://brunch.co.kr/@pcs20002000/266


매거진의 이전글 엘에이, 떡볶이와 빙수를 풀코스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