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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28. 2024

종교에 진심인 베트남

일상에 묻어 있는 종교적 모습

 고속도로에 붙어 있는 묘소.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다!

국도 옆 인도에 설치된 묘소

 아파트와 국도를 사이에 둔 인도에 묘소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놀랐다. 저곳에 묘소를 만들 엄두를 낸 사람도 그렇고, 그걸 그대로 인정하고 보존하고 있는 사람들에도 놀랐다. 

 베트남에서는 집이 아닌 곳에서 돌아가시지 않으면 집에서 제사를 지내지 못한다고 한다. 슬픈 일이지만 아마도 저분은 이 국도에서 사고로 명을 달리하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자식들이 이곳에 묘소를 만들고 모시고 있는 것이리라. 내가 푸미에 오고 얼마 안 되어 발견했으니 최소한 5년이 넘게 되었다. 그런데 매번 지나가다 보면 밤에는 전등과 향이 피워져 있는 것을 보면 가족들이 자주 와서 챙기고 있는 것이리라. 


 베트남 대부분의 가정에는 조상님들의 영정을 모셔두고 있다. 

 매장을 새로 열 때에는 예외 없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 심지어 한 달에 두 번씩 정해진 날 저녁에 간단한 제사상을 차려 제를 지낸다. 

현지 식당 안에 설치된 고사상
음료 부스 오픈 전 고사상
매월 정기적으로 지내는 고사상
새해 기원 하일랜드 커피숍 고사를 지내는 매니저

 한국의 여의도와도 같은 호찌민市의 투띠엠 신도시 개발을 진행할 때도 기존 가옥들은 모두 철수를 진행했는데 사찰과 묘소들은 철거를 진행하기 못한 경우가 베트남이 정말 종교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케이스이다. 

 철거를 하는 명령이 떨어져도 실제 철거를 진행하겠다는 인부들이 나타나질 못하고, 공무원도 그것에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정부보다 무서운 종교인 것이다.


 종교보다, 가족보다 무서운 것이 무엇이 있으랴!

 사회주의가 가장 배격한 것이 유심론인데 사회주의 국가, 공산당이 영도하는 베트남의 이런 모습은 아이러니이다. 강대국의 침략도 모두 물리치고, 자존심으로 똘똘 뭉치게 요인중 하나가 그들의 종교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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