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하고 밝게만 자라다오
아침을 깨우는 학교의 조회 마이크 소리.
잠을 깨어 샤워를 하고 매장으로 향했다. 간단히 일회용 죽을 사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마음먹으니 집에 오래 앉아 있을 이유도 없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서클-K에 들어서면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겨우 6시인데... 간편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들 줄에 밀려 커피 한 잔을 받는데 10여분이 걸렸다.
지금까지 아침 학교의 마이크 소리에 잠을 깨우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학교 등교시간이 6시 30분까지 이고, 곧 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꿈나라에 있을 한국의 우리 아이들. 베트남 아이들도 한국 아이들처럼 정말 힘겨운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나 아침을 깨우던 그 마이크 소리가 들린다.
아침 조회소리. 지금은 6시 40분. '이렇게 일찍 학교에 등교에서 하루에 얼마나 공부를 하는 거야?'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지금의 베트남 초중고등학교는 2부제 수업이 진행 중이다. 학생수가 많기 때문이다. 12시가 되면 수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쏟아져 나오고 또 5시가 넘으면 또 한 번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한국 못지않은 베트남, 베트남 학생들. 그래도 우리 한국의 아이들보다 더 밝고 순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10여 명씩 길거리에 나와 조별로 행사준비를 하는지 서로 춤을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의 운동장도 아닌 학교 앞 잔디밭에서, 도로에 모여 춤을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진을 찍자니 아이들도 우스운지 잠시 멈췄다가 나를 보고 웃더니 서로 깔깔대며 다시 춤연습을 한다. 골목대장 같은 여학생이 하나 둘 셋넷을 외치고 뒤에 줄을 지어 춤을 연습하는 건장한 남자아이들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렇게 맑게 그리고 행복하게 자라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