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로마녀 Oct 05. 2021

미니멀리스트의 부자되는 자산관리 2

비우기



모든 미니멀라이프는 우선 비우기부터 시작한다.

이 과정은 언제나 정리정돈 되지 않던 나에게 아주 중요한 과정이었다.


비우는 과정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비워지는 물건들을 보며 저런 류의 물건들은 앞으로 사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나를 설레게 하고 정말 필요한 물건은 몇개 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비움


돌아본 나의 자산은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했던 집처럼 어지럽기 그지 없었다. 비우기 위해서는 모두 거실로 꺼내놓는 절차가 필요하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던 지폐 통장을 모아 하나의 바구니에 넣은 것처럼, 남편과 나의 계좌들을 일일이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하고 적어 나갔다.


휴면계좌를 포함하여 참 많기도 했다. 더러는 아이디조차 잊어버려 찾아내기 힘든 계좌도 있었다.(다행히 요즘은 계좌찾기 라는 서비스가 잘 되어있다.)


그렇게 모은 계좌들은 다시 제 역할을 찾아주기로 했다.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

보험이 나가는 통장.

각종 고정지출이 이체되는 통장.

주식 계좌.

비상금통장.

경조사비 통장.

청약통장.

생활비통장.


많기도 많지만 이렇게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말끔히 정리된 서랍속처럼 속이 시원해진다.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은 월급일에 각 통장별로 이체를 해 주어야 하니 이체수수료가 없고 한도가 월급 이상인 통장이면 족하다.


보험이 이체되는 통장은 멀리 있는 은행이어도, 체크카드가 없어도 상관 없다. 자동이체만 걸리면 되고 잔액 확인만 가능하면 된다. 적당히 계산한 보험료만큼 매 월급일에 이체하고 월급일 전날 남은 자투리 금액을 저축계좌에 이동시키면 된다.

각종 고정지출이 이체되는 통장도 동일하다. 하나라도 더 비우고 줄이고 싶은 나는 이 두개의 통장 역시 합쳐 하나로 만들었다.


경조사비는 시댁 어른이나 친정 부모님의 환갑, 칠순같이 큰 일정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늘 찰랑찰랑하게 모아두는 것이 좋다. 따라서 약간의 이자가 발생하지만 안전하고 언제든 뺄 수 있는 계좌가 적당하다.


청약은 처음 만든 날로부터 2년동안만 10만원씩 자동이체를 설정하여 계좌를 만든다. 2년이 지난 후부터는 납입회차를 늘리기 위해 2만원 자동이체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비상금은 월급의 2배가 되는 돈을 넣어 두고 봉인하는 것이 좋으므로 예금이 적당해 보인다.


투자와 저축, 생활비지출예산의 비율은 늘 고민이 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웃으면서 가족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횟수와 금액을 정하고 그 안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고 그 이외의 금액은 투자와 저축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부를 쓰면서 이 비율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


다만 쓰지 않으면 버리는 물건의 비움과는 달리 휴면계좌를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나중에 계좌가 모자라 새로 만들면 제한계좌 생성 밖에 되질 못해 30만원 이체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리는 끝이 없다. 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설레고 맘에드는 곳으로 옮기고 담는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다.


물건을 깨끗히 정리해 제 역할을 찾아주고 그 자리에 놓아주는 것.

살림에 스트레스를 느끼기보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깨끗한 물건으로 늘 하던 일을 한다는 안정감을 느낄수 있고 살림에 들어가는 시간 또한 줄일 수 있다.


계좌를 정리하고 통장에 이름을 붙이고,

역할을 나누어 주고 예산을 정해주는 것.

자산관리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말끔히 정리된 계좌들 속에서 착착 알맞게 들어가 제 역할을 하는 돈을 보면 돈관리가 생각보다 즐거워질 수 있다.



하지만 잊지말자.


즐거움을 잃고 힘들어진다면, 즉시 멈추자.

내 속도에 맞춰 인생을 걸을때 진정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미니멀리스트의 부자되는 자산관리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