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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마녀 Oct 13. 2021

미니멀리스트의 부자되는 자산관리 10

재무설계 이론과 현실의 괴리


최근 자산관리사(AFPK) 공부를 하면서 개인 재무를 짜는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공부하고 암기하려고 펼친 책에 나오는 비율 계산식들을 우리집 자산에 대입해 풀고 있노라면 참 갑갑해진다.


거주주택마련을 위한 부채적정성 분석 지표를 보면 상환액은 총소득의 20% 이하(가이드라인), 이자 포함 상환액은 30% 이하라 씌여있다.

월급 300인 사람이 대출 내서 집을 살 경우 이자포함 90만원 이하로 나가야 적정하다는 뜻이다.


총 부채, 즉 신용대출&담보대출&차량할부 등등을 모두 포함하면 매달 내는 돈이 월급의 30% 이하, 30~40대는 25%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전체 재산 대비 총 부채는 40%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하니 보유한 재산들을 금액으로 환산한 자산이 대출과 비교했을때 6:4 정도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저축 및 투자 비중은 20대는 50%이상, 30대는 30% 이상 40대는 20% 이상이라고 되어 있고 이 금액 중 금융(주식 등) 투자는 30%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30대 월 300 버는 외벌이가정에서 90만원은 주택대출&이자에, 27만원은 금융투자에, 63만원은 저축에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 남는돈은 127만원! 이걸로 차량할부, 유류비, 관리비, 생활비, 교육비 등등을 지출해야 함!)


아, 팍팍하긴 팍팍한 인생이구나. 싶어진다. 집 사면 90으로는 택도 없을 거고 127만원으로 3~4인 가족이 살기에는 숨쉬기도 힘들 터다.


그래. 누군들 편안하고 누리는 삶을 살고싶지 않을까. 다만 현실이 이러한것을. 더 안타까운건 어지간한 사업장은 AI로 돌아갈 것이고 서비스직과 같은 반드시 사람을 상대해야하는 직종만 남을 거란 미래다. 틀렸으면 좋겠는데 누구나 다 수긍할 정도로 당연한 미래그림이다.


더 팍팍해질걸 아니까 다들 그렇기 허리띠 졸라매고 투자 광풍에 휩쓸려 눈물 흘리는 가겠지. 씁쓸하기 그지 없다.


현실은 20대 내내 대출내서 공부하고 취직준비 하다가 30대 간신히 취직되고 나면 대출 상환하고 월세 내고 숨통 트면 월급 로그아웃. 억척같이 모아모아 종자돈이라 부를만한 돈을 모으면 그때부터 본게임이 시작된다. 이때까지 숨도 못쉬고 달려온 길은 튜토리얼이었다는 듯이.


23살, 꽃같은 대학생때 결혼식을 올려 피투성이 길을 걸어왔던 내가 봐도 지금 사회는 참으로 버겁다. 길이 안보인다. 그래서 미니멀리스트로 더욱이 돌아선다.


현실은  힘들다. 사실, 수치만 따져놓고 보면 시댁 부모님 공장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시절과 지금 함겨움은 비등비등하다.


방향만 잘 설정해놓고 현실의 막막함에 너무 오래 시선을 두지 말자. 우리나라 명mc라 불리는 강호동이 모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 있다. 탈출 프로그램인데 이번 시즌부터는 실종되거나 죽거나 탈출 실패 할 수도 있다는 말에 듣지 말자, 대안도 없는데 들어봐야 속만 갑갑하지. 그 말이 정답이다.


어떻게 살고 싶다,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된다. 무리하지 말고, 내 속도에 맞춰서.

괜찮다. 성공은 선착순이 아니고 60대에 성공해도 괜찮다. 그 과정 동안 고통스럽기만 하고 성공 한 이후부터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두꺼운 책에 이야기를 적어 나가고 있다. 내 인생이라는 책을 채워나가는 동안 그 과정 역시 기꺼이 즐길 수 있다면 엔딩이 언제 맺어지든 바라는대로 기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 했다 하더라도 그 다음날부터 마침표 찍고 쉴 수 있는게 아니다. 어쩌면 가는 동안 너무 힘들어 지쳐 쓰러져버릴 수도 있다. 성공한 뒤에도 우리는 계속 걸어야 한다. 계속 인생이란 책을 써 내려가야한다.


팍팍하고 갑갑한 현실이라지만 그에 맞춰 내 인생도 팍팍할 필요는 없다.


지금 내 주변에서 힐링되는 것들을 집어 들자. 그리고 그 외에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비워내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나의 취미를 만들고, 충전해서 기꺼이 기쁘게 걸어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들자. 꿈을 꾸고 하루하루를 쌓아 나가다보면 어느새 나는 행복한 일상에서 즐겁게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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