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오프라인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걸 즐기는 편이다. 약간의 도전정신과 대담함도 있어서 포럼에 참여하는 등, 지역 활동가로써 의견을 내는 것도 해커톤 등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재밌어했다. 아이를 낳은지 이제 50일, 이제는 현장에 가서 참여하는 활동들이 어려워질텐데.. 아직도 6개월이나 남은 올해는 무엇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앞선다.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평소에 다양한 교육으로 교류하는 아는 언니가 미션 캠프라는 사이트를 하나 알려준다. 강의당 한시간 이십분, 매주 과제가 있고 8주를 다 마치면 환급도 해준다. 무자본이나 저자본 창업의 알고리즘을 짜는 것을 알려준다고 한다. 오, 궁금한 분야였는데. 과제가 있는것도 마음에 든다. 마감이 있으면 결국은 뭔가 하게 될 테니까.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도 마침 온라인 교육관련 메일이 왔다. 들어가보니 작업 아카이빙법, 기획서 쓰기 등의 다양한 강의도 있다. 그래, 이것도 들어야지. 나는 화가로 등록이 되어 있다. 엊그제 우연히 은행에서 아는 작가님을 만나 대화하다가, 내가 그림한지 몇 년이나 됐지 하고 찾아봤었다. 한국미술협회에 늘 등록하고 싶었는데 비전공자는 수상/전시가 9년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와.. 언제 들어가지 하고 막막하게 시작했는데, 17년도부터 미술대전에서 수상했으니 올해가 벌써 8년차가 됐다. 내년에 신청하면 연말 총회에서 결정나고, 가능하다면 내후년부터 활동이 가능하다. 시간 진짜 빨라. 그때를 위해서 또 예술가 활동도 미리 준비해야겠다.
사실 혼자 그림만 그리고 문화예술경영학과만 다시 전공했지 미술에 대해 아는건 별로 없다. 미술사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육아하면서 짬짬히 공부도 해봐야겠다. 미술관련 자격증인데 영어점수가 필요하네. 아우, 돌고돌아 다시 영어야. 이제는 피할 수가 없다. 시간 지난걸 보니 천천히 하더라도 역시 뭐든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전처럼 친구들도 간간히 만나겠지만, 아무래도 빈도가 훨씬 줄어들 예정이다. 모두의 삶의 속도나 방향이 같지는 않으니까. 남편은 하루빨리 사업을 하고 싶다고 난리인데, 그러면 내가 더 육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사람 만나 대화하는걸 참 좋아하는데 이제 수다 대신 온라인에 글을 쓰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걸 훨씬 많이 늘려야겠다.
사실 온라인과 전혀 친하게 지내는 편이 아니였다. 아마 우리 아빠보다도 내가 핸드폰 활용도가 낮을거다. 폰으로도 보는 어플만 보고, pc로도 보는 사이트만 보는 편이였는데 이제 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더 활용해보려고 한다. 목글데이를 하면서, 온라인의 간편함과 지속성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프로젝트도 능동적으로 진행해보고 싶다. 그게 어떤 형태의 프로젝트든, 글로벌 프로젝트든, 전국 사람들과 하든, 지역 사람으로써 늘 느끼는 한계인 사람없다는 말을 뒤로 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프로젝트의 생산자가 되보고 싶다.
조용한 오프라인을 사랑하지만, 온라인의 가능성도 같이 가져가보고 싶다. 올해 말쯤에는 어떻게 함께 활용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