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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Mar 11. 2022

단점도 다시 보면 장점이 된다.

대한민국에서 사춘기 아이 부모로 살아남기

나는 오늘 내 아이를 어떤 시선으로 바로보기로 선택했나?


우리 아이들은 영, 유아기 시절부터 제각각이 가진 성향이나 기질들이 다르게 나타난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다 보니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특별히 유별나다 싶은 점들에 대게의 포커스가 맞춰져 더 많이 고민하고 눈물로 지새운 날들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실 거라 추측해본다. 


그럼, 현재 사춘기 아이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신 어머님들께 되묻고 싶다.

유아기 당시 치열하게 고민하고 걱정했던 부분 중 지금까지 문제 되는 점들이 혹시 있으신지 말이다.


내 아이의 단점이라 생각했던 수많은 부분들이 성장을 거듭하며 다듬어지고 자기만의 형체를 갖춰가면서 지금은 생각보다 장점으로 전환된 부분들이 많지 않으신가요?


아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육아'라는 과정이 익숙지 않았기에 그랬을 수도 있고, 하루 종일 아이만 들여다보니 충분히 걱정으로 가득 찰 수 있었다 생각한다. 

남들과 비교하고 단점을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에 아이의 좋은 점이 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나의 기준'으로 단점이라 지칭하고 남들이 흔히 '좋다'는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어쩌면 내 아이가 아닌 남들이 인정하는 아이로 키웠기에 그 당시에는 그렇게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기다리고 아이의 단점도 긍정으로 표현해 주고, 아이가 할 수 있음을 믿으며 걸어온 길이.

아이의 마음을 살피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귀하게 여긴 결과가 나에게 큰 선물처럼 매일 안겨들어온다는 것을 말이다.  


5살의 아이
15살의 아이

정면으로 보기도 하고, 옆에서 보기도 하고.

위에서 보기도 하고 뒤에서 보기도 해 보자.


그렇게 여러 방향으로 바라보다 보면 지극히 단점 같아 보였던 요소들이 누구보다 빛나는 내 아이만의 강점으로 반짝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생각의 전환은 그래서 참 중요하다. 

이 사람을 단정 짓는 게 아니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봐줄 수 있다면 서로의 관계 또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엄마에게는 꼬꼬마 때 딸아이의 얼굴이 그대로 겹쳐지는데.

오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스스로 경험하며 그동안 거쳐온 많은 경험들이 결국 다 의미 있는 지금을 만든다는 걸 깨달아가는 아이의 모습에 감격하며 오늘도 하루를 잘 마무리해 보는 시간. 


우리 아이들이 가진 단점을 조금만 비틀어서 바라봐 주세요. 

그 속에 꼭꼭 숨어있는 장점이 보일 그날이 분명 올 테니까요. 


걱정보다는 격려로, 가르침보다는 공감으로. 

우리의 오늘이 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오늘도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부모님께

힘이 되는 글이 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이현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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