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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7. 2024

시험 망하고 우울합니다

예기 불안

"시험을 망하고 나서 중학교 가면 어렵다는데 희망을 잃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의 고민이다.

아직 닥치지 않은 일에 느끼는 불안이 예기 불안이다.

예기 불안은 실체가 없어서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해결할 길이 없다.

(4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평소에는 많이 틀려도 2개 정도였다.

이번에는 배우지도 않은 문제가 나와서 많이 틀렸다.

그냥 찍은 문제도 많다.

중학교 가면 더 어려울 텐데 희망이 없다.


사연자는 시험을 망친 것만으로 괴로운 것이 아니다.

앞으로 닥칠 일이 너무나 큰 무게로 다가와서 두려운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도 이렇게 시험을 망쳤는데 더 어렵다는 중학교는 넘사벽으로 느껴진다.

오죽하면 살기 싫다고 할 정도일까.


시험의 기능은 무엇일까.

평가일 것이다.

학습을 제대로 했는지 점검하는 의미가 시험의 본질이 아닐까.

그런데 선발이나 입시를 목적으로 하면 의미가 달라진다.


시험 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문제가 제시되는 경우는 없다.

시험을 치는 사람은 수동적인 입장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시험에는 스트레스가 따른다.

시험이 중요할수록 스트레스는 더 크기 마련이다.


사연자는 성적에 관심이 많다.

난생처음 많이 틀리는 시험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급기야 앞으로의 삶이 절벽에 가로막힌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예기 불안이다.


이럴 때 멈추어야 한다.

생각을 멈추고 일단 숨을 진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차분히 돌아본다.

시험을 망칠만한 원인도 보고 대비책도 찾아보는 것이다.



잘 살피면 첫눈에 보았던 것과 다른 것이 보인다.

시험을 망쳤다고 해서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성적보다 자신의 이해도에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시험도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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