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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4. 2024

직장 내 괴롭힘 질문입니다

험담

"회식자리에서 병원장이 저를 험담하며 깎아내렸단 소리를 듣고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병원실장으로 일하는 사람의 고민이다.

험담의 심리는 무엇일까.

아무리 좋게 보아주어도 비겁함을 면할 수는 없다.

(6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회식자리에서 내가 자리를 뜬 다음에 병원장이 내 험담을 했다.

다른 직원들도 동조했다고 한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법적인 조치를 생각 중이다.


사연자는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오간 험담을 전해 듣고 상처를 입었다.

병원장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잇던 사람들 모두 보기 싫을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사연자의 대응이다.

병원장이 공개적으로 혐담을 늘어놓은 것을 문제 삼으면서 자신의 대응은 왜 돌아보지 못할까.

병원장을 찾아가서 정식으로 항의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혼자 울분을 삭이고 있는가.


부조리하거나 불합리한 일에 대응하는 힘은 정의감에서 나온다.

옳지 못함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구경꾼일 때는 비교적 판단을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해자는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자칫 피해의식에 빠지기 쉽다.

합리적이고 적절한 대응이 쉽지 않다.

사연자의 대응이 그렇다.


침착성을 잃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가면서 대응할 수 있지 않은가.

병원장의 공개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면 재발도 방지될 것이다.

법적인 대응 이전에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사연자에게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는 자신이 우선이다.

남을 탓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이로울 것은 없다.

원망 대신 성찰을 할 때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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