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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0. 2024

고1 예고생 진로고민

타성과 자각

"어릴 때부터 그림밖에 몰랐는데 이제 그림이 싫지만 좋은 대학에 가려면 계속해야 한대요."

예고에 다니는 여학생의 고민이다.

타성대로 살다가 한순간 자각이 된다.

사람도 탈바꿈을 하는 것이 아닐까.

(6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화가다.

어릴 때부터 엄마 곁에서 그림을 그렸다.

예중을 갔고 입시미술에 지쳐서 그림도 싫어졌다.

예고를 들어갔지만 대학입시를 위해 또 그려야 하는 게 싫다.


맨날 그림으로 줄 세우기 하는 것이 싫다.

예고에는 예중보다 잘 그리는 애들이 많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빛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빛나지 않는다.


사연자는 그림을 그리던 타성에 회의가 생겼다.

자신이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늘 살아오던 삶을 돌아본 것이다.

잘하는 줄 알았지만 자신이 새장 안에 갇힌 신세 같기만 하다.


입시에 지쳤는데 다른 꿈이 생겼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

그런데 엄마한테 말할 자신이 없다.

엄마는 학벌 좋은 딸을 갖고 싶어 하신다.


엄마는 꿈같은 것 다 필요 없고 좋은 대학만 가라 하신다.

다혈질에 꽉 막힌 엄마라 답답하기만 하다.

사연자는 이제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밝힐 수 없다.


그냥 그림을 그려 대학에 들어가서 졸업하고 사는 삶은 무채색의 삶으로 여겨진다.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은 엄마한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연자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

사연자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을까.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삶을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야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부모 이기는 자식도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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