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우울증, 공황장애를 겪었는데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 그런지 환청을 들은 것 같아 조현병인지 걱정됩니다."
자신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는 사연이다.
환청이 들리면 당황스럽다.
하지만 정신을 수습하면 된다.
(12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요즘 들어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루에 잠을 3시간 정도박에 자지 못한다.
어제는 일로 실수를 해서 자책을 하고 마침 감기도 걸려서 눈물이 났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을 때도 약이나 상담 없이 견뎌냈었다.
도어록 누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환청이었던 것 같다.
불을 껐다고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켜져 있었다.
조현병 초기증상일까.
어머니한테 말씀드려 봤는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사연자는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강한 정신을 요구하는 것 같다.
자해도 하고 원형탈모도 왔으나 도움을 받지 않고 견뎠다.
어머니의 의중을 여쭈어보고 바로 도움을 포기했다.
강해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사연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이겨냈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의지로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신적인 어려움은 의지로 온전히 다스릴 수 없다.
얼마나 정확히 보고 느끼느냐가 의지보다 더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눈물이 났으나 이유 없이 울었다고 했다.
강경일변도라 할 만하다.
하지만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고 만다.
사연자가 경험한 환청은 잠재의식의 경고일지 모른다.
이제는 내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위로가 필요한 부분은 위로해주어야 마땅하다.
자립심은 충분하니 도움을 받으려는 마음만 내면 되지 않을까.
도움을 받는 것도 능력이다.
마음을 열어야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
부드러움과 강함은 대립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