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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메드 Nov 01. 2022

미신(Superstition)과 사업

어디까지 나의 고집과 가치관을 구부려 볼 수 있으신가요?

미신은 과학적 인과가 빈약한 믿음을 가지고 판단이나 행동의 근거로 삼는 것이라고 하자.


근래의 나의 관심사는 사업가나 유명 정치인이 미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멀리가지 않아도, 맛집이라 불리우는 식당의 계산대를 보면, 온갖 동물들의 동상이나 피규어가 놓여져 있는 경우가 있다. 동물 마다 효능도 다르다는 데, 부엉이는 큰 눈으로 재물을 찾아주고, 쥐는 재물을 잘 모으도록 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런 미신적 주술을 부리는 식당은 대개 음식이 훌륭하고 재료의 질과 신선도도 좋은데다가, 서비스도 좋았다.


어떠한 인과라도 있는 것일까? 과학의 힘으로 지성에 가까운 것을 제작해내는 시대에 주술이 작동하고 마법진이 작용할리는 없는데 말이다.


이를 설명할 방법은 오너와 경영자의 간절함과 절박함이다.


주술을 써서 맛집이 된 게 아니라, 맛집이나 성공한 사업체가 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주술은 그 수단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21세기에 진지하게 주술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끔 주역과 사주에 빠지는 어른들을 보았지만, 그건 주술이라기 보다는 인생공부에 가깝다. 그 둘은 점보다는 전산학에서 말하는 자료구조에 가까운 체계이기 때문이다.


미신에 진심인 성공한 리더들은 다른 것에도 진심이었을 것이다. 진지하게 믿지 않는 싸구려 주술사의 말에도 최소한의 준비는 해놓을 만큼 모든 경우의 수를 경계하며, 사업이 성공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라면 법과 윤리가 허락하는 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간절함과 절박함은 현실의 장애물을 뛰어 넘게 해주는 마법의 재료가 아니다.

그것들은 오로지 자신의 믿음과 신념체계만을 넘을 수 있다.


자신이 믿던 것, 좋아하던 것, 즐기는 것을 모두 절제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 시대가 원하는 것 , 상품과 서비스의 니즈를 좇아 끊임없이 정진한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꺾고 구부리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정진하는 봉사자의 태도와 사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서비스가 위태로워질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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