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 디렉터 윤진
아침 시간은 왜 늘 부족할까요?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하고 바쁘게 회사로 달려가다 보면 바로 책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하는 나를 발견하죠. 꼼짝없이 작년 아침들도 그렇게 흘러간 것 같네요. 새해를 맞이해, 아침을 가장 여유롭게 보내는 사람의 일상을 엿보고 싶어졌어요. 아침 시간을 키워드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브랜드 Achim의 ‘윤진’을 만나 대화를 청했답니다. 매거진으로 시작해 콘텐츠, 커머스, 커뮤니티, 브랜드 컨설팅을 돕는 클라이언트 잡까지. Achim은 어느새 하나의 브랜드로 나아가며 Achim만의 싱그러운 유니버스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윤진은 말해요. 우리를 깨우는 시간이 꼭 아침이 아니어도 괜찮다고요. 저마다의 시간을 찾아 그 순간만큼은 나의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만들어 보자고요!
Editor 지수
Photographer 최모레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시간은 흐른다는 거예요.
결국엔 살아내야 한다는 듯인데 이왕이면 내 뜻대로,
세상을 좀 만만하게 볼 줄도 알면서 살고 싶어요.
반가워요. 운진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나요?
저도 반가워요. Achim을 만드는 사람 윤진입니다. 첫 회사에서 브랜드 컨설팅 일을 했고 이후엔 스타일쉐어에서 에디터로 3년, 브랜드 매니저로 역할을 바꿔 2년 반 일했어요. 퇴사 후엔 문장 기반의 도서 공유 플랫폼, 텍스처에서 8개월간 근무했고요. 그게 올해 2월이었네요. 회사를 다니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어왔던 Achim 매거진이 브랜드화 되면서 전업으로 바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Achim의 아이디어는 뉴욕 생활에서 시작했다고요. 뉴욕은 어떻게 가게 됐어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WEST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일과 여행,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거죠. 6개월간 어학원을 다니고 1년간 인턴으로 일했어요. 뉴욕에서 혼자 지내면서 아침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쓰려고 아둥바둥했어요. 그때 기록해 놓은 것들이 지금 떠올려도 소중한데, 하루하루 이 시간을 어떻게 써서 한국에 잘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블로그에 쌓인 방대한 기록을 손에 잡히는 매거진으로 만들고 싶었고요. 이걸 현실화하는 것에 대한 욕구를 품고만 있다가 주변에 Achim을 함께 꾸려가 줄 친구들이 있어 함께 시작하게 됐어요.
회사 일과 Achim 발행을 병행한 건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때는 되게 치열하게 보냈어요. 그래도 저는 회사 일이 힘들어서 집에 오면 쓰러지는 타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본업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Achim에 쏟으려 했어요. 회사 동료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고요.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원래 성격이 일상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직성이 풀려요. 자투리 시간을 남김 없이 쓰는 걸 좋아하고요. 본집이 수원이라 출퇴근 시간이 길었는데 그 시간을 Achim에 대한 생각들로 채웠어요. 당시엔 힘들기보다는 설렘이 더 컸어요. 원래 고난스러운 상황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렇다면요?
오히려 자극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힘들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에 디딤돌이 되는 걸 아니까요.
Achim에 열정을 쏟았네요. 궁긍적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게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공감해요. 만약 자신이 열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뉴욕에서의 일들이 더 궁금해져요. 윤진에게 어떤 영감을 줬을까요.
물리적인 고립이 중요해요. 모든 게 다 낯선 때이잖아요. 외딴 곳에 떨어진 느낌이라 외롭기도 했는데 그 시간에 온전히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부러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려 애쓰기도 했고요.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고 설레는 기운이 가득했어요.
외롭지는 않았어요?
반년 동안은 적응하느라 바빴고 나머지 일년은 연애하느라 바빴어요(웃음). 지금은 헤어졌지만.
다 헤어지죠(단호).
맞아요(웃음). 연애도 좋았지만 아침 시간이 저를 지탱해줬어요. 아침이 기능적으로 훌륭한 시간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고요. 이 좋은 기운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어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중요한 건 저마다 맞는 시간이 있다는 거예요.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각자의 시간 안에서 감각이 온전해지는 경험은 필요해요. 저에겐 그 시간이 아침이었던 거고요.
어렸을 때도 아침 시간을 좋았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니까 아침을 특별하게 여기진 않았어요. 대학에서 스스로 시간표를 정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알았어요. 제가 희한하게 수업을 1교시로 몰아버리고 있더라고요. 아침이라는 시간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내 몸이 일찍 일어나는 행위를 거부하지는 않는구나. 아무도 없는 교정에 있는 느낌도 좋았고요.
공감해요. 북적여야 하는 공간에서 의외의 고요함을 느낄 때, 묘한 쾌감이 있죠. 반대로 밤시간은 어떻게 보내요?
되게 둔감해져요. 판단력도 흐려지는 것 같아요. 저에게 밤은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이에요. 밤에는 그냥 자야 해요(웃음).
보통 몇시에 일어나요?
5시요.
아이고(웃음). 요즘 5시는 거의 밤이죠.
정말 고즈넉하고, 요즘은 해가 서서히 뜨는 순간을 지켜보는 게 너무 좋아요. 가끔 그 시간에 맞은편에 있는 오피스텔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발견할 때가 있는데, 무척 반가워요.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뭐예요?
사과 식초를 10분의 1분량으로 물에 희석해 마셔요.
사과 식초요?
네, 꾸준히 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장 운동도 활발해져요.
오 피부가 좋아진다니.. 갑자기 구미가 당기네요(웃음).
(웃음) 엄청 신 맛이라 사과식초를 마시면서 몸을 깨우고, 그 다음엔 짧은 묵상을 해요. 성경을 읽고, 그날 하고 싶은 일을 해요. 오늘은 요가 수련을 다녀왔고요. 돌아와서 업무를 시작하는 거죠. 썬사마라고, 꾸준히 쓰는 스케줄 관리 프로그램이 있는데, 보실래요? (아이패드를 켜 윤진의 썬사마를 함께 본다.)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싶다면 한번 사용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일정이 정말 촘촘해요. 어릴 때부터 꼼꼼한 성격이었나요?
늘 호기심이 많은 아이었어요. 부모님께서 감사하게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고요.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하고 자란 것 같아요. 갑자기 생각나는 게, 어릴 때 장래희망으로 CEO를 적은 기억이 있어요.
아, 쎄오라니. 떡잎부터 남달랐네요.
리더 역할도 좋아했어요. 지금도 같지만, 조금 달라요. 어떤 그룹의 센터에 있기보다는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통해 화합하고 함께 일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지금의 Achim은 여러 갈래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데, 저의 성향이 Achim의 운영 방식에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Achim이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요? 윤진은 어떤 사람인지 묻는 것이기도 해요.
Achim과 저는 한가지 키워드로 묶이는 것 같아요. 반항기 있는 모범생(웃음). 스스로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코에 피어싱을 해도 친구들은 저를 모범생 같다고 해요. 똑바르게 가는 것 같지만 어딘가 삐딱선을 타는 면이 있고요. Achim에도 계속 그런 의외성을 부여하고 싶어요. 정해진 규칙이 있지만 마지막에 꼭 한번 흐트려 버리기도 해요. 명함에도 태양 모양을 한 로고를 보면 각도가 약간 삐뚤어 있는 게 보일 거예요. 계속 의외성을 주고 싶어요. 이런 게 ‘Achim스러움’, Achim만의 매력이 되길 바라고요. 그렇다고 Achim이 너무 윤진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씩 경계하고 있어요. 객관화하려는 건데, 그 과정을 Achim을 함께 만드는 멤버들이 잘 도와주고 있고요. 저를 드러내지 않고 Achim스러움 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어떤 직장인의 엔딩은 결국엔 자기 사업이기도 해요. Achim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있었던 과정이 궁금해요.
사실 Achim으로 독립할 계획은 스타일쉐어에서 근무할 때부터 있었는데, 여러가지 배경이 있었어요. 내부적, 외부적 요인이 있었는데, 외부적으론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IT업계의 상태계를 배우고 동료들과 함께 페일, 패스트, 러닝하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서 독립을 미뤘던 것 같아요. 저는 일할 때 항상 이유가 명확해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오너십을 만들 수 있는 동기이기도 하고요. 회사 일과 사이드 잡을 병행하면서 결국 그 이유는 직접 만드는 게 최고라는 걸 깨달았어요. 나의 일을 해야 좀더 목적 있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했고요.
내부적으로는요?
당시에 만나던 사람과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던 터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을 그리면서 안전망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Achim의 성장을 누르고 있기도 했는데, 결론은 해피엔딩이 아니었어요. 어느 순간 저 자신을 지켜야겠다는 판단이 명확하게 서더라고요. 그때만이 Achim이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시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리추얼, 건강, 모닝 같은 키워드가 한참 떠오르던 때라 더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내가 해왔던 건데?” 하면서 신났었죠. 그 텐션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그렇게 작년 초에 자연스럽게 스타트를 끊었어요.
사랑보다 일을 택한 셈인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사실 우선순위는 늘 사랑이에요. 삶의 최종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부모님에게 잘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하면 잘 이어갈 수 있을까, 가장 잘 하고 싶지만 가장 어렵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해요. 계획이 통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 Achim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발행할 땐 사랑이 더 우선이었는데 점점 균형 싸움을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저는 제 것을 놓기가 어려웠던 거죠. 언젠가 끝까지 헌신하고 감히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랑을 만나길 바라고 있어요. 그게 제가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이기도 하고요.
그런 사랑이 찾아오기 전까진 Achim이 윤진을 지탱해 주고 있는 거네요.
정말 그래요. 제가 만든 브랜드, 매거진으로서 Achim이기도 하지만, 아침이라는 시간 자체가 저를 지탱해주고 있어요. 마치 햇빛 램프처럼(웃음) 아침 햇살을 받고 충전되어 사는 사람이 저인 거죠. 아침엔 가득 채웠으니 오늘도 살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 용기를 얻는 거예요. 이 에너지를 저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Achim을 만들고 있고요. 제에겐 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브랜드 컨설팅을 할 때 이런 성향이 도움이 되겠어요.
그렇기도 해요. 브랜딩 일을 할 때 고민이라면, 알려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예요. 시간 단위로 비용을 책정해 받고 있는데, 시간을 더 할애하고 싶어도 그러기가 어렵더라고요. 나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아무런 제약과 고민없이 마음을 넉넉하게 가지고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제가 진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저의 성공의 기준이 여기에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Achim은 여러 갈래로 뻗어가고 있는데, 구체적인 구조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커머스, 커뮤니티, 클라이언트 잡, 매거진 발행으로 콘텐츠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타임 버티컬 비즈니스’라는 개념을 쓰고 있는데 아침이라는 시간을 축으로 우리 주변의 모든 소재를 끌어와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공유하고 있는 거죠. 커머스로는 컵이나 잠옷이 될 수 있고 아침에 하는 명상, 요가, 리추얼 프로그램은 콘텐츠 쪽에서 풀고 있어요. 이 모든 Achim의 문화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함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고요. 지금 커뮤니티는 슬랙을 이용한 온라인 만남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후엔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질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지역별로 그 로컬만이 가진 분위기를 담아서 공간을 꾸릴 생각인데, 클라이언트 잡에도 아침만의 맥락이 이어져요. 비즈니스 갈래는 여러 가지지만 아침이라는 소재로 묶여서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는 거예요.
Achim 유니버스네요. Achim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어떤 문화를 얻길 바라나요?
단순한데, 결국엔 아침이 가진 건강하고 생기로운 기분을 전하고 싶어요. 키워드로 말하면 ‘Wellness’인건데, 언젠가부터 ‘Well-Being’이라는 단어가 성업적으로 쓰여서 흔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냥 Being하기도 어려운데 그 앞에 Well까지 붙이라니요(웃음). Achim이 전하는 생산적이고 입체적인 일상의 면면을 경험하고 자기만의 잘 사는 방식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뉴욕 이야기를 또 하게 되는데, 아침에 공원에서 러닝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문득문득 생각나요. 유행이라서 한철 흐르고 사라지는 문화가 아니라 너무도 당연하고 건강한 일상들이 매일 이어지는 거죠. 그런 맥락을 Achim이 만들어 제안하고 싶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윤진은 기본적으로 세상을 맑게 보는 눈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청 긍정적인 사람이긴 하죠. 그런데 마냥 낙관주의자는 아니에요. 세상을 이성적으로 보는 면도 있고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늘 딛고 긍정으로 이겨내려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영어 단어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뜻의 ‘Silver lining’이에요. 어쨌든 우리는 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잖아요. 어떤 시기에는 잠시 멈추고 내려놓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시간은 흐른다는 거예요. 결국엔 살아내야 한다는 듯인데, 이왕이면 내 뜻대로, 세상을 좀 만만하게 볼 줄도 알면서 살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삶의 베이스는 고난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시시포스가 돌을 굴리며 살아가듯(웃음) 굴리던 돌이 언젠가 언덕위로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보다는 돌을 굴리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살아야겠단 마음이에요.
이게 아침이 만들어낸 파워인가요(웃음). 저는 늘 아침 시간을 허겁지겁 보내는데, 조금은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겨요.
너무 좋죠(웃음). 그런데 맹목적으로 ‘아침을 잘 보내야만 해’라는 생각은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중요한 건, 아침 시간을 왜 잘 꾸려가고 싶은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해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뭐라도 하겠지,라고 생각하면 매일 힘들게 눈을 뜨게 될 거예요. 일단 아침 시간에 호기심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았다면 아침 시간에 여러 가지 취미를 해보면서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 가보면 어떨까 해요.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윤진에게 작년 아침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새해 아침은 어떤 시간이 될지 문장을 붙여볼까요?
새해가 되면 늘 그 해의 목표로 단어를 붙이는데요. 재작년엔 Change였고 작년엔 Go였어요. 도전을 해야 할 시기였는데, 실로 정말 많은 일들을 실행에 옮긴 것 같아요. 새해엔 지금 떠오르는 건 ‘지속가능성’, Sustainable이에요. 삶과 일 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관계와 모든 것들이 어떻게 하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해보고 싶어요. 가끔은 속도가 더디다 해도 꾸준히 오래 이어가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해마다 단어를 붙이면 정말 그 단어대로 이어져 왔기에 더 기대하게 되네요.
이 또한 아침이라는 시간이 가진 매력과 이어지고 있네요.
맞아요. 올해도 꾸준하게 오래도록.
Editor Asks
아침을 여는 그녀. 아침 시간의 매력과 사랑에 관해 열띠게 이야기하는 윤진의 모습을 보다가 생각했어요. 나의 하루 중엔 그녀의 아침처럼 두근거리는 시간이 있었는지. 인생은 돌고 돌아 ‘노잼의 시기’가 찾아올 때가 있잖아요.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는 우리들에겐 그 시간이 더욱 자주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 나의 감각이 생생해지는 시간을 찾는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해가 다가오니 이런저런 계획들이 떠오르네요. 새해엔 나만의 시간을 찾아 움직여 보려고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 의식적으로 하는 습관 하나를 들여봐야겠어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아침에 하는 일 답변하러 가기
Another Talk
아침하면 씨리얼이죠. 윤진의 침실 한 구석엔 씨리얼 포장 박스를 모아둔 가방이 있었어요. 열심히 모은 구슬을 자랑하는 어린 아이처럼, 그녀는 씨리얼 박스를 하나씩 꺼내어 설명했어요. “씨리얼 박스에는 항상 읽을 거리가 있다는 거 아셨어요? 씨리얼로 아침 공복을 채우며 박스 뒤의 글씨를 읽다 보면 금세 또 다른 하루가 시작돼요.”
(윤진의 씨리얼 추천 2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