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의 시차 ]
우린 서로 다른
고독의 시차 속에 살아간다
당신의 행복이
오롯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듯이
당신의 고독도
온전히
나의 고독이 될 수 없다
이렇게 우린
영원히 맞물릴 수 없는
고독의 시차 속에 살아간다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지도
자책하지도 말아요
그저 우린 서로 다른
고독의 시차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이 시는 서로의 아픔과 기쁨이 온전히 닿지 못하는 만남을 돌아보며 쓴 시입니다. 내가 절망에 갇힌 날, 세상은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차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 절망에 빠진 날, 나는 그 아픔을 보지 못한 채 웃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저는 이런 아이러니한 삶의 현실 앞에서 자주 멈춰 서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마음이 조용히 제게 찾아왔습니다. 우리의 고독에도 각자의 시차가 있지 않을까..어쩌면 그 시차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