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처럼 Feb 10. 2022

거리에서 문득 나와 마주할 때

길을 걷다가 쇼윈도에 비친 나와 마주치면  낯설음에 흠칫 놀랄 때가 있다. 내가 아닌 어떤... 익숙한 타인을 만나는 기분이라고 할까. 외출할  가급적 제대로 입고 제대로 모양을 내고 나가려 하는 것이 나로서는 바로  이유인데, 낯설음과 어설픔을 동시에 느끼면 충격파가 좀 더 확대되기 때문이다.


생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면, 시간적으로  오래 함께 해왔음에도 어째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일까.  세상에 파고든  자신이 아직 어색한 것일까.


아마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와 사회 속에서의 나의 간극이 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진짜 내가 누구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당혹 때문인지도 모른다. 혹은 아직껏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최근 접했던 문장들 중에서 이에 대한 갈증해소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문장은 "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라."였다. 다른 누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는 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라고 들리는  말은 아마도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에 다름 아닐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에게, 밝은 미래는 없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는 남도 사랑할  없다.


거리에서 문득 자신과 마주칠  예쁘게 웃어줄  있다면 모든 것이 제대로 치유된 것이라 보면 될까. 다시 만날 때는, 활짝 웃어줄 수 있기를.



Illustrated by 해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치이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