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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참과 거짓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소장

by 이윤영

뉴스가 참인지 거짓인지 판별하는 걸 흔히 '팩트 체크'라 한다.

신이 존재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 혹은 친하다는 것은 팩트 체크의 대상이 되지 못하며, 연구 과제도 되지 못한다.


그러면, 팩트 체크는 일반인, 대중들이 가능할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뉴스의 팩트 체크는 정보 액세스권(접근권, Access Right)이 보장된 이들만이 자격이 있다. 수사권 등이 있는 기관이거나, 출입처 기자들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책 담당 기자로 정부 등을 취재할 수 있는 정보접근권이 있었다. 여러 제보를 갖고 있었고, 늘 팩트 체크를 하려 사안 담당자를 만났다.


보도된 기사를 확인해 보면, 확률적으로 정보가 거짓된 기사도 제법 있었다.

그래서 수사가 중요했던 것이고, 정보접근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중들은 정보접근권이 없고, 게다가 수사권이 없다 보니 가짜 뉴스인지 진짜 뉴스인지 판단도 못한 채 왜 그 정보를 퍼나르는지도 잘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신이 존재하는지, 연애에 빠졌는지 등은 정보접근권과 별개의 문제며, 이를 팩트 체크할 수 있는 사례도 되지도 못한다. 형이상학적인 신앙의 대상이며, 단지 스캔들이나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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